[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골프는 중독성이 있다. 마약 같다. 무조건 재미있다. 그냥 죽여준다. 서서 하는 것 중에 제일 재미있는 게 골프라고 하는 않는가.
여기에 ‘내기’라는 게 더해지면 ‘뿅’간다. 그런데 내기라는 게 좀 커지면 꼭 싸움이 일어난다. 그게 문제다.
내기골프의 후유증은 라운드 후 목욕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돈을 딴 놈은 시끄럽다. 온 몸에 비누칠 하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떠든다. ‘대물’도 아닌데 덜렁거리며 말이다.
반면 터진 놈은 쭈그리고 앉아 거울만 멍하니 쳐다본다.
그런데 목욕탕이 일순간 조용해 졌다. 용(龍) 문신이 등장 한 것. 네 명의 용 문신이 목욕탕에 들어와 욕탕에 걸터앉았다.
그날 돈을 따 기분이 업 됐던 골퍼의 ‘물건’이 바로 번데기가 된 것도 용 문신을 본 순간이었다.
이날 골프장을 찾은 용 문신은 ‘큰집’ 동기들. 하지만 출소 후 손을 씻고 ‘차카게’ 살고 있는 골퍼들이었다.
골프에 맛이 들린 이들은 점점 미쳐갔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누워서 또는 서서하는 것 중에 최고는 섹스로 입력돼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것. 여러 가지 내기골프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내기골프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고민 고민 끝에 찾은 게 하나 있었다.
그날 용 문신 중 한 명이 목욕탕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나머지 세 명의 ‘거시기’를 씻겨 주고 있었다. 일반 골퍼들은 용 문신을 본 것만도 기겁을 할 일이다.
그런데 한 놈이 앉아 다른 골퍼의 ‘거시기’를 씻겨 주고 있으니 이건 변태도 그런 변태가 없었다. 아니면 라운드 중 죽을 만큼 큰 잘못을 한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용 문신들은 라운드 전 꼴지가 나머지 세 사람의 ‘거시기’를 씻겨 주는 내기골프를 했던 것.
이들의 희한한 내기골프 때문에 이날 목욕탕에 있었던 다른 골퍼들의 ‘거시기’가 모두 쪼그라 들었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