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최근 국민연금 등 국내외 기관들이 SK가스 주식을 다시 매집하기 시작했다. 양호한 배당수익률,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정) 성장성 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SK가스는 단기 실적 우려 등이 잔존하며 지난 5월 고점 대비 25% 가량 하락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투자자문은 4일 SK가스 주식을 장내 매수해 보유 주식 규모를 55만주로 확대했다. 지분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5%선을 넘어서면서 6.25%까지 늘었다.
5월 이후 비중을 소폭 줄였던 국민연금공단은 7월부터 다시 추가 매집에 나서면서 8만5000주 가량을 더 사들였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SK가스 주식수는 91만5300주로 지분율도 10.41%로 확대된 상태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 역시 단기 하락의 틈을 이용해 6월 이후 10만주 가깝게 추가 매수함으로써 지분율을 6.12%(53만8700주) 수준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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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의 월봉 차트 (캡쳐=대신HTS) |
이들 기관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SK가스의 투자 매력은 ▲양호한 배당 수익률 ▲PHD 사업의 성장성 부각 ▲상대적 저평가 등 3가지다.
VIP투자자문 김민국 대표는 "내년부터 하나씩 빛을 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들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라며 "이에 반해 주가는 신저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매력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SK가스는 오는 10월 울산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정) 설비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가동이 시작될 경우 이에 따른 이익 기여가 2016년부터 본격화되면서 종합에너지사로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동북아 프로필렌이 구조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데다가 프로판 가격이 장기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SK가스의 수익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SK증권 김종관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프로판 가격이 떨어지고 프로필렌에 대한 공급 부족은 지속되고 있어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톤당 500달러 이상)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필렌에 대한 주요 수요처 확보 및 수소 판매 등을 통해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화학사업 진출이 SK가스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연말로 예정돼 있는 배당 역시 2.5% 수준(주당 2000원)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은 편이다.
이에 반해 SK가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06배에 그치고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4배 수준이라는 점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민국 대표는 "LPG 가격이 하락하면서 SK가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기업은 도매업의 성격"이라며 "LPG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정유사 대비 압박이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판매가에 있어서 과정적 완만한 하락을 보이는 것이 LPG의 특징"이라면서 "급등시 오히려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