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수질오염 감시 '센서로봇' 개발..내년 상용화 목표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5일 오후 6시 2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서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민예원 기자] 수질오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는 제2의 로봇물고기 '센서로봇'이 빠르면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최현석 박사팀은 유해화학물질 누출에 의한 수질오염 추적과 감시 기능을 갖춘 센서로봇을 개발 중이다. 생기원은 연내 센서로봇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초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센서로봇은 통신사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이 센서로봇을 구입해 상용화할 가능성이 크다. 센서로봇은 원격제어기 포함 세트당 200만원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생기원은 통신사에서 센서로봇을 구입하고 농가에 배포한 뒤 로봇 사용료를 받는 구조로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자는 보조금 형태로만 기계를 받는데, 사물인터넷 기기가 월 사용료가 평균 1만원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조금 역시 1만원 이내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생기원은 센서로봇이 100개만 판매해도 연 2억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지만 로봇을 한번 배포하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통신사에서 요금제 등으로 사업이 연계·확장할 수 있어 사용자가 누적되는 점을 감안해 시장성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서로봇이 수질검사를 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민예원 기자> |
센서로봇은 사물인터넷을 응용한 부유형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본체와 수질센서가 합쳐진 원통 모양이다. 여기에 수면 또는 수중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탈 부착이 가능한 추진모드(모터)가 양쪽에 달려 있다.
센서 역시 기능에 맞게 탈부착 및 조정이 가능하다. 센서는 물의 흐름이나 상태에 따라 수온, pH, 전기전도도, 탁도, 산소포화도 등으로 구분해 검사를 한다. 센서와 추진모드가 물의 환경에 맞게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 하천, 강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센서로봇이 측정한 데이터는 오염감시센서를 통해 데이터 종합센터 서버에 실시간으로 전송, 오염방제 및 수질관리를 위한 정보로 활용된다.
센서로봇은 높이 54cm, 폭 20cm 정도 크기이며, 원격제어기를 통해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다. 한 번 물 속에 투입되면 36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하다.
센서로봇은 유해화학물질 유출 재난사고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수질을 관리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람이 직접 바구니를 사용해 오염된 물의 샘플을 취수하고, 휴대용 기기로 수질을 측정해야 한다. 특히 바구니를 이용해 샘플을 취수하는 작업은 위험성이 높고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검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생기원 관계자는 "센서로봇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샘플을 취수하는 것보다 시간도 적게 걸리고 수질의 상태를 즉각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며 "또한 로봇을 통해 객관적인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생기원이 개발중인 센서로봇은 작년 감사원의 지적으로 백지화된 로봇물고기 '익투스'와 유사하다. 생기원은 수중에서 유영을 하면서 수질을 측정하고, 원격 통신 등으로 분석자료를 확인하는 수질 조사용 로봇물고기를 개발했지만, 움직임이 둔하고 부식이 심하다는 지적이 일며 백지화됐다.
<센서로봇의 센서. 로봇 하단부분에 위치해 수질검사를 한다. 사진=민예원 기자> |
센서로봇 개발에 대해 관련 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물고기 개발이 여론에 밀려 중단된 것이 아쉬웠는데, 센서로봇이 개발된 소식이 반갑다"며 "센서로봇이 개발되면 유해화학물질 사고 등에 대한 피해확산을 막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