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심지어 최대 40% 정도 편차가 발생해 시장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건설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의 2분기 실적이 대부분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전망치는 건설사들이 제공하는 공사 공정률, 원가율 등을 바탕으로 작성된다.
우선 삼성물산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7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에프엔가이드는 이 회사가 2분기 1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전망치보다 38.0% 낮았다.
GS건설은 2분기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 또한 2분기 영업이익으로 450억원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론 15.1%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시장 기대치(1080억원)보다 15.1% 낮은 923억원에 그쳤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도 전망치보다 각각 6.6%, 4.0% 모자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길고 원가율 변동성이 높아 실적을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건설사들도 사업 리스크 및 불확실성을 외부에 노출해야 보다 상세한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지난 1분기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15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실제론 488억원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은 900억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됐지만 580억원, 현대산업개발은 예상치 590억원에서 실제론 544억원에 그쳤다.
업계 일각에선 건설사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라도 이같은 ‘부풀리기식’ 실적 전망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IR 담당자는 “건설사들이 예상 실적치를 최대로 설정하진 많지만 악성 사업장 리스크, 분양률 변동성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과 실제 실적 수치의 차이가 클수록 건설업종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전망치를 10%가 넘게 하회하면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