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1945년 남북이 분단된 뒤 70년만에 경원선(서울~원산) 철도 남측구간이 복원된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경원선 복원 사업 1단계로 경백마고지역~월정리역간 9.3㎞ 구간의 단선철도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경원선 남측구간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
복원공사는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설계·시공 병행방식으로 추진된다. 건설공사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10월 이후 실질적인 공사를 착수하게 된다.
서울과 함경남도 원산을 잇는 경원선은 지난 1914년 부설됐다. 이후 1945년 38선이 확정되며 남북이 분단된 뒤 단절됐다.
그동안 정부는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 차원에서 경원선 구간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신중히 검토해왔다.
이와 함께 환경 보호, 문화재 보존 등과 관련해서도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관련법과 절차를 준수하면서 공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공사 기공식은 오는 5일 오전 11시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개최된다.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한기호·김영우 의원,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가 참석한다.
또 미국·일본·중국·러시아·몽골·독일·폴란드 등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및 유라시아 철도 관련 국가 외교사절과 실향민, 지역주민 및 통일·철도 등 각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사업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 상호 신뢰 구축 및 남북교류 확대를 도모하는 등 실질적 통일준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원선이 향후 남북간에 복원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됨으로써 한반도가 대륙철도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원북부지역 접근성 향상에 따른 신규 관광 인프라와 접경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DMZ 안보 및 생태관광을 위해 서울(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열차로 이동 후 타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