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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재벌 형제의 난..롯데 닮은꼴은 15년전 현대家

기사입력 : 2015년08월02일 14:23

최종수정 : 2015년08월02일 14:23

'현대가 왕자의 난·효성 조현문의 난' 재조명

[뉴스핌=김연순 기자] 롯데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형제간 갈등이 진실공방으로 격화되며 재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장남(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친(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쿠데타를 시도하다 일일천하에 그쳤지만,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대결이 예고되면서 롯데 형제의 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달 31일 롯데가(家) 고(故) 신진수씨 제사를 전후해 열린 가족 모임에선 최근 형제간 경영권 분쟁 문제가 집중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왕자의 난이 집안 싸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 국내 재벌가의 경영권 다툼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2000년도에는 현대가(家)에서 '왕자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승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최근에는 효성그룹에서 조석래 회장 2세들의 분쟁이 뜨거운 감자였다. 경영권 분쟁이라기 보단 재산권 분쟁을 벌인 삼성그룹의 이맹희-이건희 형제 소송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회장(오른쪽)사진=뉴스핌DB>
2일 재벌닷컴 및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40대 재벌그룹에서 이번 롯데그룹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8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의 창업주, 형제 간의 갈등, 불명확한 지분 정리 등의 문제는 이번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이번 롯데 형제의 난이 고령인 창업주(신격호 회장)가 건강이 악화된 것이 발단이 됐다는 점에서 지난 2000년 3월 현대가의 '왕자의 난'이 대표적인 닮은꼴 사례로 꼽힌다.

당시 86세였던 창업주 정주영 회장은 대선 패배 이후 건강이 나빠졌고, 이 사이 차남 정몽구 회장과 5남 정몽헌 회장은 현대그룹 경영자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내며 반목을 거듭했다.

당시 정몽구 회장은 정몽헌 회장 측 인사였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경질했고, 정몽헌 회장은 정주영 회장을 찾아가 인사조치를 무효하고, 대신 정몽구 회장을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정몽헌 회장이 후계자'라는 정주영 회장의 육성이 공개되면서 싸움은 끝이 났다.

이를 계기로 정몽구 회장이 현대자동차 등 10개사를 이끌고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했으며, 현대그룹 경영권은 5남 정몽헌 회장에게 넘어갔다. 이후 현대건설 M&A를 둘러싸고 정몽구 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간 정면충둘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형을 검찰에 고발한 '효성그룹 조현문의 난'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하면서 가족과 완전히 등을 돌렸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고발장에서 노틸러스효성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조 사장과 해당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으로 회사에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조 전 부사장이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검찰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형제인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다툼은 재계에서 널리 알려진 경영권 분쟁 사례다.

지난 2011년 박찬구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계열에서 제외해 줄 것을 신청하면서 두 형제는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박찬구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고,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9월 형 박삼구 회장을 40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양측은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간 상표권 소송, 아시아나항공 주식매각청구소송 등 형제간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삼성그룹에선 지난 2012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지난 2012년 7100억대 상속 소송을 제기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지난해 2월 이맹희 회장이 항소심에서 패하고 상고를 포기해 형제간 다툼은 일단락됐다.

한편 롯데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 갈등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표대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우호 지분만으로 표대결을 펼칠 경우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고 형제 간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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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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