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그룹회장' 임명장 공개…롯데측 "상법상 원칙 벗어나" 반박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직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말하는 육성이 31일 공개됐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본을 공개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제공=뉴시스> |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도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언급했다. 신동빈 회장이 자신을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킨 것과 관련해서는 "그래도 가만히 있을거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쓰쿠다 사장의 직위해제를 결정한 이후 '열심히 하라'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다른데 거기서도 제대로 잘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 자로 장남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돼 있는 임명장도 공개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본문을 쓰지는 않았지만 직접 서명과 도장을 찍은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KBS는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롯데그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녹취와 관련해서는 "경영과 전혀 관련 없는 분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총괄회장님의 의중이 롯데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 공개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에 대해서도 "경영과 관계 없는 분들로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지시서"라며 "상법상 기본적인 절차와 원칙도 따르지 않았고 법적 효력도 없으며 진위여부도 가려지지 않았으므로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러한 지시서는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는 임직원과 주주가 함께하는 회사로서 모든 의사결정은 상법상의 절차와 결의를 통해서만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전날 자신을 다시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에 임명한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를 공개했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