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에 구조적 변화로 주택매입능력 '위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 임대료가 임금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가계에 심각한 부담이 되는 등 중산층의 주택구입능력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파트 시장조사업체 MPF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역의 주택 임대료는 전년 대비 5.2%가 올라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오클랜드는 11.8%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부동산업체 질로(Zillow)는 오랫동안 높은 집값 상승세를 보여온 미 서부 지역과 뉴욕 등 대도시에서 임대료 상승세가 강력하다며 가계들은 평균적으로 임금의 40% 이상을 집세로 지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임대료 상승 흐름은 덴버나 애틀랜타, 내슈빌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내슈빌의 경우 올 2분기 임대료는 전년 대비 5.1%가 오른 반면 평균 주급 상승세는 2.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임금 상승률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주택임대료 부담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일차적으로는 수급 불균형이 임대료 상승 원인이지만 지나친 임대료 상승으로 중산층 주택매입 능력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직장에 다니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가 늘면서 (주택이 필요한) 가구 형성도 확대되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이들은 주택 매입보다는 임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UC버클리 피셔부동산연구소 케네스 로젠 소장은 "임대료가 지나치게 치솟는 반면 임금 상승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주요 도시지역에서 중산층의 주택매입능력의 위기(affordability crisis)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중 미국의 가구 수는 1년 전보다 150만가구가 늘며 2개분기 연속 강력한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늘어난 가구들은 대부분 임대 수요로 자가주택 소유 가구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 이후 임대수요 및 자가주택 소유가구 증가추세 비교 <출처=WSJ>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