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투자 '주춤'…남미·중국 부유층은 투자 지속
[뉴스핌=김민정 기자] 달러 강세 기조에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각) 부동산 웹사이트 질로우(Zillow)를 인용해 미 달러화 가치로 미국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보다 5% 가량 뛰었지만 기타 통화 기준 가치로는 훨씬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전경<출처=블룸버그통신> |
스탠 험프리스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 주택시장 반등의 큰 부분이었다"면서 "최근 달러 강세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매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주택 구입자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캐나다 투자자들이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미 달러화 대비 캐나다 달러가 현재보다 강세를 보였던 2011년 기록한 23%보다 줄어든 것이다.
여전히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남미와 중국의 부유층이 대표적인 예다.
마이애미 부동산 중개인 아론 드러커는 "부유한 투자자들은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투자자들도 달러 강세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지역의 부동산 컨설턴트 리 리 황은 "중국의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달러 강세는 미국이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것이 그들에게 더 큰 자신감과 안전장치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