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삼성물산 소송은 국민들이 삼성에 면죄부 준 것"
[뉴스핌=정탁윤 기자] "오너(owner) 경영도 이제는 변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경쟁이 안됩니다. 내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유일한씨가 창업한 유한양행을 본받아 가야 합니다."
경영학에서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중 어느 쪽이 효율적인가 하는 문제는 해묵은 논쟁주제다. 한국에서 오너 경영은 주로 비판의 대상이지만 유럽에서는 오너와 일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경영이 흔하다. 오너 경영으로 시작한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었다.
울산의 목재소 '오너' 출신인 정갑윤 의원(사진, 국회 부의장) 의원은 최근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너 부재시 오너 경영체제가 얼마나 힘든다는 것은 안해 본 사람은 그 어려움을 모른다"며 "유일한씨가 만든 유한양행의 경우 내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별 말썽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본받아 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최근 삼성물산과 엘리엇과의 소송전으로 말을 이었다. 그는 "이번에 삼성물산이 엘리엇과의 소송에서 이기게 된 것은 어쩌면 국민들이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제 그걸 모르면 안되고 기업도 변해야 한다. 밉지만 기업들이 변하고 잘 하라는 생각에서 두 가지 법을 발의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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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 <사진=뉴시스> |
그러면서 정 의원은 울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SK그룹 얘기도 꺼냈다. 그는 "SK그룹은 어쩌면 울산의 향토기업이랄 수 있는데 최태원 회장이 들어감으로써(수감) 불과 2년 사이 매출이 몇 조가 줄어버렸다"며 "그게 현실로 나타나니까 울산은 물론 우리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경제살리기 한다는데 경제 살리기를 누가 하느냐, 기업인이 하는 것 아니냐"며 "사면 요건이 됐는데도 사면을 안해주는 것도 문제고 기업인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정인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오너가 있어야 때로는 위험한 투자도 하는 것 아니냐, 남의 일에 어떻게 위험한 투자를 하겠느냐"며 기업인 사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야당 등 일부에서 재벌 대기업을 위한 특혜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풀어 주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이제는 세계 경제대국인 만큼 거기에 걸맞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언제까지 개발도상국 당시 제도를 가지고 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첫술에 배부를수 없고 자꾸 문제제기를 해야한다. 가만 있으면 누가 해주는게 아니지 않느냐"며 "야당의 반대로 이번에 못하면 다음 기회에 또 (법안을) 내면 된다. 국회에 있는 동안은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누구?
1950년생 울산에서 태어나 경남고, 울산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뒤 울산에서 목재관련 중소기업인 해성목재 대표를 지냈다. 제4대 경남도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2002년 16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4선했다.
친박(박근혜)계로 분류되며 독실한 불교 신자로 국회 내 불교 신도 모임인 정각회 명예회장이기도 하다. 또 이공계 출신으로 이공계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한나라당 재해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한-캐나다 의원 친선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1950년 울산 ▲경남고 ▲울산대 공업화학과 ▲(주)해성목재 대표 ▲제4대 경남도의원 ▲한나라당 울산시당위원장 ▲한나라당 재해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16~19대 국회의원 ▲ 현 국회 부의장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