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혁신센터 협업 통해 초기 창업, 벤처기업 적극 배출"
[뉴스핌=김신정 기자] SK그룹은 전국 거점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 가운데 대전과 세종 2개 지역에 참여하며 '벤처,창업 사관학교'로 불릴만큼 지역기반 벤처기업 지원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표방하며 전국에서 두번째로 문을 연 대전 혁신센터는 대덕 연구단지 내에 자리잡았다. 대전 혁신센터는 지역 창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대학과 정부, 출연연 등을 적극 끌어들여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 발굴 한다는 계획이다.
▲ 대전 혁신센터, 출범 10개월만에 10개 기업 배출
이를 위해 SK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대전 혁신센터는 센터를 자체 확장하고 개소식 10개월만에 10개 기업을 배출했다. 대전 혁신센터내 입주한 10개사는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대전 혁신센터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산업용 3D 스캐너업체인 씨메스는 연구원 출신 9명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이다. 공대 출신이다보니 사업에 필요한 법률지식, 컨설팅분야는 전무한 상태였다. 혁신센터 입주 후 이런 문제는 말끔히 해결됐다. 독일 유명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에 1억원 상당의 장비수주를 따내며 해외수출에 성공했다.
<사진제공=SK그룹> |
이성호 씨메스 대표이사는 "연구원들이 함께 벤처기업을 설립한 후 매출이 나지 않아 자본금으로 근근히 버텼다"며 "경영 멘토링, 회계처리 기술 등을 지원받아 해외수출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소식도 들려왔다. 이산화탄소 센싱기술을 보유한 엑센은 1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최근 1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 확보했다. 대전 혁신센터는 총 1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입주기간과 관계기관들의 원활한 협력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대전 혁신센터 한 관계자는 "대학과 출연연 등 기존 혁신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수적이나 아직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지역 내 관련 기관들끼리 원활한 호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주기업 테그웨이 이경수 대표는 "10개월이 사실 짧은 기간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다양한 기업들에도 지원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전 혁신센터는 다음달 중순 총 10명의 2기 예비창업자를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발되는 2기 기업에 센터 내 사무공간을 무료로 빌려주고, 초기 자본금 2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최고 2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임종태 대전 혁신센터장은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고 있어도 마케팅, 홍보 능력 부족으로 투자 유치와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벤처기업들이 배출되고 있다"며 "혁신센터가 이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 혁신센터..'스마트 농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지난달 말 문을 연 SK그룹의 또 다른 세종 혁신센터는 '스마트 농업'의 메카로 자리잡겠다는 큰 밑그림을 그렸다.
현재 혁신센터 운영을 위해 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력이 충원대는 대로 입주기업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세종 혁신센터 관계자는 "인력이 충원되는대로 세부적인 업무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초기 벤처기업 내지는 창업자를 선발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예정이다. 농업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 팜(SMART FARM)' 구현과 영농 기술교육, 농작물 생산관리 등을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세종시 생산농가와 도시 소비자간 농산물 직거래 운영, 상생협력 프로그램 제공과 온라인, 모바일 기반 스마트 로컬푸드 플랫폼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인근 대전에 위치한 SK가 주도한 또 다른 대전 혁신센터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농업벤처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도 조성된다.
최길성 세종 혁신센터 센터장은 "농업과 ICT를 융합한 신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센터별로 각종 정보를 교류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