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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전정환 다음카카오 제주혁신센터장 "한국의 산타모니카 만든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30일 15:08

최종수정 : 2015년07월30일 15:08

제주사업 10년…모바일 최강자 '다음카카오' 노하우 담았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달 26일, 전국 13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인 제주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IT와는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속에도 누구보다 제주도를 잘 아는 다음카카오가 직접 나서면서 창업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천혜의 관광 요지라는 점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도 팔을 걷고 나섰다.

제주혁신센터는 제주도 특유의 관광 자원과 휴양 문화를 창업 생태계 및 스타트업 시장과 접목시킨다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주도민과의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공헌을 한 다음카카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30일 뉴스핌과 만난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지난 10년간 제주에서 머문 다음카카오의 노하우를 이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 센터장은 다음카카오에서 개발본부장과 서비스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등을 두루 역임한 핵심 인력으로 손꼽힌다. 

그는 센터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제주센터의 슬로건으로 '한국판 실리콘 비치'를 꼽았다. '실리콘 비치'는 휴양과 창업 문화가 공존하는 벤처타운으로, 제주센터는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휴양 및 관광 인프라를 가진 제주도에 ICT 산업을 결합시켜 세계적인 창업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사진제공 = 다음카카오>
전 센터장은 "미국의 산타모니카와 동남아의 발리가 우리가 지향하는 형태의 실리콘 비치로 일과 휴향이 결합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제주도민과의 연결을 통해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와 스타트업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체류를 지원하고 육성 프로그램을 방문객들에게도 제공해 창조적인 인재들이 지속 유입하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천예의 환경자원을 통한 제주도의 매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어 그는 "IT 기술 기반의 사업은 물론 문화, 수공예, 제조 등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기능이 핵심"이라며 "체류지원센터를 통해 도내외 예비창업자들을 불러모으고 후붓,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과 공조를 통해 동남아 허브의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히 사업아이템을 심사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콘(위치기반 근거리 무선 통신) 등의 설치와 관광 창업 사관학교 등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고 크라우드펀딩과 온라인유통판로 개척을 통해 제주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다음카카오는 전 센터장의 말처럼 비콘을 활용해 공항에 도착할때부터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첨단 시스템을 구축을 추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년간 제주도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다음카카오의 역할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과의 협업도 제주혁신센터 성공의 관전 포인트다. 아모레퍼시픽이 지원하는 제주2혁신센터는 화장품 산업의 육성에 특화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분원 형식으로 오는 9월 설립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제2센터를 거점으로 제주 지역 내 화장품 산업의 연구 및 육성을 지원하고 ′K-뷰티-문화-체험′ 연계형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6차 산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전 센터장은 "다음카카오와 제주도, 제주테크노파크,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파견된 인력 포함해 총 15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력 또한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러며 "이들은 제주혁신센터·분원의 운영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과 다음카카오, 아모레 퍼시픽과의 협력모델 발굴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다음카카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전국 17개 혁신센터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전 센터장은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지속성이 더욱 꾸준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머지 혁신센터 모두, 지자체와의 협조가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제주혁신센터는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 창업허브와도 연결해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인재 유입을 위한 체류 지원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며 "제주도는 섬의 특성으로 인한 인적자원의 한계가 있어 오히려 혁신센터 설립을 계기로 외부와의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 제주도 스스로가 모든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전 센터장은 "개인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다음카카오에서 일하면서 기술과 문화 등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이제는 이러한 경험을 제주도를 위해 온전히 다 쏟아 붓고 혁신주체·창조산업·혁신지역을 연결해 제주를 도약시키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혁신센터는 개소 한달이 지난 이달 말부터 벤처스퀘어, 아트벤처스 등의 스타트업 지원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창조경제타운 창업경진대회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달부터 제주지역 기업을 본격적으로 발굴하기 시작했다. 분야는 특허와 법무, 금융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무로 확대할 예정이다. 센터 자체 입주 및 체류 프로그램은 7월말경 공고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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