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샹 택희투자 회장 폭락전 주식 90% 청산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사모펀드들이 중국 A주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 보유주 처분에 나서고 있다고 서부상보(西部商報) 등 복수의 중국매체들이 29일 전했다.
중국의 유명 사모펀드 택희투자(澤熙投資)는 지난 24일 보유주식의 90%를 서둘러 매각했다. 택희투자의 대규모 청산이 이뤄진 지 1거래일 만에 상하이증시는 8.5% 가까이 하락, 8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쉬샹 택희투자(澤熙投資)회장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펀드업계는 쉬 회장의 이 같은 선택에 대해 A주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폭락이 재현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했다. 택희투자가 대규모 청산에 나선 24일 상하이 지수는 1.29% 하락, 7일만에 반락했다.
중국 증권시장 전문매체 금증권(金證券)에 따르면 쉬 회장은 A주 폭락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6월 초에도 포지션 축소 지침을 하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27일 상하이증시가 8% 넘게 폭락한 이후 다수의 사모펀드들이 포지션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증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사모펀드들은 전반적으로 기존 포지션의 30~40%에 해당하는 주식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쥔예페이 등 복수의 사모펀드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지난 화요일(28일) 보유 주식의 상당부분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쥔예페이 회장은 “지난 24일 포지션을 10%에서 50%까지 늘렸으나 27일 대폭락이 나타난 후 다시 20%까지 축소했다”며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쥔 회장은 “8월에도 급격한 조정흐름이 이어져 상하이지수가 350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천합자본(千合資本)을 이끌고 있는 중국 펀드업계 ‘대부’ 왕야웨이는 기존 포지션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종목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12일 A주 폭락장이 시작된 이래 왕야웨이를 포함한 천합자본의 연구원들이 대대적인 기업 현지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에 공개된 천합자본의 6월 이후 답사 기업으로는 ▲명가과기(明家科技) ▲연경맥주(燕京啤酒) ▲과육전자(科陸電子) ▲삼취환보(三聚環保), ▲화붕비(華鵬飛), ▲중영전자(中穎電子) ▲이공감측(理工監測) ▲만달원선(萬達院線)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