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여전히 '삐그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독일 정부에 자문을 하는 주요경제 전문가들이 부채 상환이 불가능한 유로존 회원국들은 탈퇴시켜야 한다며 강경론을 펼쳤다. 이로 인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분위기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다.
28일(현지시각) 독일경제정책자문위원회(German Council of Economic Experts)는 특별 보고서를 통해 "비협조적인 회원국은 유로존의 존폐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유로존 탈퇴를 촉구하는 것을 "최후 수단"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에 대한 채권단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는 독일 내 분위기가 강경 쪽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은 몇 차례의 연기 끝에 이제 막 시작됐다.
그리스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유로존 (조직) 차원의 이슈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원활한 협상 분위기를 시사했지만 3차 구제금융을 위한 추가 개혁 요구는 안 된다며 채권단과 여전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측은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32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다음 달 20일 전으로 구제금융 첫 집행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그리스의 추가개혁 불가 방침 때문에 두 번째 브릿지론 제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7월 중 그리스에 70억유로 규모의 브릿지론 제공을 합의한 바 있다.
FT는 독일이 구제금융 협상 강경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2주 전 그리스의 한시적 유로존 탈퇴(타임아웃) 옵션을 주장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국내에서 그리스 강경론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리스 강경론이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독일 싱크탱크 DIW 대표 마르셀 프라체는 "지난 2012년 여름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주변국에서 나타난 투기세력들의 공격을 기억해야 한다"며 당시 이들 주변국들의 유로존 탈퇴에 베팅한 투기 세력들로 인해 상당한 비용과 손실이 초래됐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도 마찬가지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