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검찰이 주가를 조작하거나 회삿돈을 빼돌려 쓰는 등 금융 범죄를 저지르고 호텔 등에서 장기간 도피 중이던 주가조작 사범들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은 28일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토자이홀딩스 전 대표 하모(47)씨 등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증권사범 집중검거반'을 편성해 주가조작범을 추적해왔다. 지난 4월 검거된 하씨는 2010년 3월부터 총 4409차례에 걸쳐 토자이홀딩스 주가를 조작해 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검거된 글로스텍의 실질적 사주인 주모(43)씨는 회삿돈 134억원으로 값어치 없는 주식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74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 지난 5월 검거된 시세조종 전문가 박모(47)씨는 스포츠서울의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4개월간 총 2256회 주가조작성 주문을 넣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호텔이나 오피스텔 등을 전전하며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추적을 피했다. 구속된 하씨는 생김새가 비슷한 동생의 신분증을 소지해 추적을 피했다. 특히 쌍방울 주가조작범 정모(33)씨는 도피기간 2년동안 고급호텔에서 골프를 치는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수배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증권사범은 반드시 검거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