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 카지노사업 본격화 후 주가 3배 상승…더블유게임즈 시총 1조원 '눈앞'
[뉴스핌=이수호 기자] 사행성 논란으로 하향세를 그렸던 국내 웹보드(사행성게임) 게임사들이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삼던 파티게임즈와 더블유게임즈의 성장세가 매섭다. 양사 모두, 국내 모바일 게임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글로벌 소셜카지노를 선택해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지난 5월, 227억원을 투입해 소셜카지노 업체 다다소프트의 지분 전량(100%)를 인수했다. 다다소프트는 웹보드 게임 개발사로 한게임과 넷마블에서 다년간 웹보드와 캐주얼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한 핵심 베테랑 인력을 주축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글로벌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소셜 카지노게임 '카지노스타'를 페이스북을 통해 서비스하면서 명성을 떨쳐왔다. 이 게임은 평균 월이용자수(MAU) 75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현재 페이스북 카지노게임 카테고리에서 더블유게임즈의 더블유카지노(12위)에 이어 통합 16위를 기록하며 흥행 속도를 지속하고 있다.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10위권의 순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파티게임즈의 다다소프트 인수 소식에 시장에서의 반응도 연일 뜨겁다. 지난 5월4일 당시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같은달 22일 5만원을 지나 6월17일에는 6만7500원에 거래됐다. 이후 7월말 현재는 8만원에 육박하며 다다소프트 인수전보다 주가가 3배 가까이 폭등했다.
파티게임즈는 이 여세를 몰아 지난 24일에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총 591억원 규모로 상승세의 주가를 바탕으로 자금을 확충해, 글로벌 시장 마케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중이다.
사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와 아이러브파스타 등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다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심화로 지난 1분기는 매출 47억원(전년비 16.6% 감소), 영업손실 8억8000만원(전년비 적자전환)에 그치면서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결국 지난 5월 2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투자해 다다소프트를 인수하면서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파티게임즈의 다다소프트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을 통해 카지노게임을 제공하던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1일 상장예비심사를 마치고 올해 11월 상장을 진행한다. 현재 이 회사의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주당 6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황제주로 손꼽힌다.
카지노게임 '더블유카지노'를 통해 성장한 더블유카지노는 2011년 설립 이후, 지난해 매출 713억원, 영업익 293억원을 기록하며 게임업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 매출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 전세계 220개국에서 1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호실적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평가도 칭찬일색이다. 상장 이후, 시총 1조원대의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1조원의 시총을 넘어선다면 NHN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더블유게임즈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북미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주도권이 옮겨간 이후, 좁은 국내 시장 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사행성 게임이 여론이 좋지 않고 규제가 많아 국내에서는 큰 약점을 안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블루칩인 만큼, 대형사들의 소셜카지노 게임 진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