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기회복 내다보고 투자...가격메리트도 커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4일 오후 2시 12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소형주펀드의 고공행진 속 저평가 대형주를 담은 펀드에 눈을 돌릴 때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헬스케어, 화장품 등을 대거 담은 중소형주펀드가 연초이후 40%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이제는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일부 차익실현 후 분산투자하라는 얘기다.
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이후 중소형주펀드에는 1조81억원이 뭉칫돈이 몰렸지만 전체주식형펀드에서는 6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 자산운용사 중소형주펀드 매니저는 "연초이후 40%넘게 수익이 났으니 지난달부터 신규유입도 있지만 일부 환매가 들어오고 있다"며 "(중소형주가 빠르게 급등한만큼)예전만큼 싼 종목을 찾기 어려운 것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주펀드는 현대차를 비롯해 이익전망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종목들을 담고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1년 이상 투자를 전제로 할 경우 오히려 중소형주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는 대표적으로 대형주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펀드다. 펀드 내에는 (5월 초 기준)삼성전자, LG전자, 삼성화재, LG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포진됐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밸류부문장은 "어닝모멘텀도 (중소형주와 대형주가)밸류에이션 차이가 있는만큼 대형주가 투자하기 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부문장은 "장기적으로 좋게 보는 종목들은 홀딩을하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해서 가격 매력이 살아난 종목들 살아난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말 미국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대형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인상은 경기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는만큼 국내수출주에는 청신호다.
키움장기코어밸류펀드를 운용하는 박원정 매니저는 "소비재의 장기성장성은 인정하나 지난 2년간 수익률이 좋았기때문에 추가적인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수출국주도형 국가로서 대형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주가 현재 가격적인 매력이 높으며 향후 1년내의 경기개선을 염두한다면 가장 소외된 현 시점이 매수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저성장시대의 신가치주를 찾는 장기코어밸류펀드는 중대형주 위주 투자전략을 가지고 코스닥 비중은 5%에 불과하다. LG전자, 세방전지 등 최근 신저가를 새로 쓴 종목들이 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부진에도 장기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조정은 없다는 게 박 매니저의 강조점이다.
대표 가치주펀드인 신영마라톤, 신영밸류고배당펀드 또한 저평가 대형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마라톤 (주식)A 포트폴리오를 보면 비중 상위종목에는 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POSCO 등 경기민감 대형주가 이름을 올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스피 대형주는 대부분 경기와 연동돼있는데 1~2년 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투자할 때"라며 "지금 시장이 고앤고(Go and GO) 양상을 보이는 만큼 수급요인에 의해 (중소형주가)오르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에 맞는 주가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중소형주의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