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015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 이후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량과 이번 분기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22일(현지시각) 애플의 주가는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48분 현재 전날보다 4.91% 내린 124.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내리며 600억달러(약 70조원)의 시가총액을 순식간에 날려 버린 애플 주식의 약세는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애플 주가가 내리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3분기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은 4570만대로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달했다.
애플 로고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출처=AP/뉴시스> |
대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애플의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아이폰 사용자 중에서 최신형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한 비중이 아직 높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진단이다.
아밋 다리야나니 RBC 캐피털 마켓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단 27%의 기존 아이폰 사용자만이 아이폰6와 6플러스로 업그레이드했다"면서 "이것은 아이폰 6S 시리즈 판매량이 늘 수 있는 상당한 기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3분기 전년 대비 112%의 성장을 기록한 중국 시장에서도 애플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리야나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12% 만이 4G LTE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10억이 넘는 중국에서 아이폰이 더 판매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오는 9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 6S 시리즈도 애플 매출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도 애플의 주가 급락 이후 여전히 애플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아이폰 6S가 발표되면 영업마진이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해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면서 "아이폰 6S 판매량은 호조를 이룰 것으로 보이고 그것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퍼 제프리는 애플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 주가 172달러를 유지했다.
모간스탠리의 케이티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73%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직 아이폰6나 6 플러스와 같은 신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 6S 시리즈가 전년 대비 매출 증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 역시 애플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 주가 155달러를 유지했다.
◆ "애플 주가 키 드라이버는 '아이폰', 매출 정점 지났다"
모든 전문가가 애플 주식을 사라고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 애플 주식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이들은 아이폰의 판매량이 정점을 찍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도 아이폰 매출 증가세를 깎아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웬앤드컴퍼니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40달러에서 130달러로 내렸다.
티머시 아큐리 코웬앤드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요 둔화와 예상보다 부진한 아이폰 매출을 이 같은 결정의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결국 우리는 새로운 서비스로 애플이 매출 회복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아이폰 판매량이 주식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메이나드 엄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27%의 아이폰 사용자만 최신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지만, 이것은 최신형 아이폰으로 교체할 기회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