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중국, 애플 최대 시장 될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애플이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3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애플워치'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관련 부문 실적 증대를 감안했을 때 190만대는 팔린 것이란 추정이 제기된다.
21일 아이폰 판매 호조로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현금 보유량이 2028억달러(약 2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현지시각) 2015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은 2028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애플의 현금 보유액은 약 1935억달러였다.
애플은 보유 현금의 89% 가량이 해외에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2012년 8월 이후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현금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아이폰6와 6플러스 출시 이후 개선된 실적 덕분이다. 애플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107억달러(약 12조3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익은 1.85달러로 같은 기간 44.5% 뛰었다. 매출도 33% 증가한 49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은 7~9월 매출이익률을 38.5~39.5%, 매출액을 490억~510억달러로 예상했다.
◆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출처=AP/뉴시스> |
3분기 애플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역시 아이폰이었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47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애플의 PC인 맥(Mac)의 판매량은 479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가량 늘어났으며 서비스 관련 매출도 50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패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한 1093만1000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아이패드의 매출은 6분기 연속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애플의 아메리카 매출은 202억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유럽 매출은 103억4200만달러로 19% 늘었다.
중국 매출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132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2%나 급성장했다. 일본과 나머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은 같은 기간 9%와 26% 늘었다.
중국 증시 불안과 경제 성장률 둔화가 애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어느 순간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투자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애플워치, 투자자 우려에도 애플은 '기대'
애플워치 판매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애플은 이 제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따르면 애플워치의 판매량은 출시 당일보다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애플워치의 구체적인 판매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애플워치가 포함된 '기타 상품'의 매출에서 꽤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기타 상품의 매출은 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난 26억4000만달러였다.
메스트리 CFO는 "애플워치는 아이팟과 액세서리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며 기타 상품 매출의 증가분의 100% 이상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볼 때 대당 499달러인 애플워치의 판매량은 최소한 190만대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추정했다. 다만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분석가는 대당 550달러로 계산해 약 120만대 판매가 되었을 것이란 계산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애플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4분기(7~9월) 실적 전망치가 시장에 기대에 못 미쳐 급락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분기 매출이익률을 38.5~39.5%, 매출액을 490억~51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매출 전망치인 511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6시 24분 현재 6.52% 하락한 122.22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