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울려` 김정은 오대규 <사진=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여자를 울려' 오대규가 김정은에게 송창의에 대해 호소했다. 김정은은 죽은 아들을 떠올리며 이를 무시하려 애썼다.
18일 밤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는 정덕인(김정은)을 찾아간 강진명(오대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명은 동생 강진우(송창의)가 출국할 것을 알리며 "불쌍한 내 동생을 용성해달라"고 호소했다.
진명은 "실례 무릅쓰고 그냥 왔다"면서 "진우가 아들 윤서를 데리고 이 땅을 떠나겠다고 한다. 윤서 혼자 보낼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한다는 거 같다. 한국에 있으면 회사는 결국 진우가 맡게 될텐데, 남태평양 작은 섬으로 가서 다신 안올지도 모른다고 한다"고 상황을 알렸다.
이어 진명은 "제가 상관할 일 아니다"고 말하는 덕인에게 "언젠가 파티에서 이 형 짐 대신 짊어지고 살아온 녀석이라 말한 거 기억하느냐. 제 큰형 죽은 것도 알고 계시지 않냐. 사실 그 죽음에 제가 책임이 있다"고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물에 휩쓸려가는 형을 살릴 수도 있었는데 살리지 않았다. 그 순간을 진우가 봤다. 하지만 녀석은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25년간 그 순간에 대해 입도 열지 않았다"면서 "식구들과 함께 웃다가도 녀석과 난 눈이 마주치면 무척 괴로웠다. 결국 일찌감치 가족들로부터 떨어져 나가더라. 녀석의 길고 외로운 시간이 시작된 건 나 때문이었다. 결혼해서 잘 살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다. 윤서 엄마는 사람을 혼자 있는 것보다 더 외롭게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덕인은 진명과 진우의 숨겨졌던 과거를 알고 착찹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덕인은 "제가 상관할 일 아니라고 말씀드렸잖아요"라고 일갈했고, 진명은 "아직도 진우를 사랑하는 거 아니냐. 아직도 진우가 보고싶은 거 아니냐"고 물었다.
덕인은 "그 사람은 내 아들을 죽게 만든 아이의 아버지다"라고 복잡한 심리를 드러냈다. 진명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복잡한 거다"라고 덕인을 설득하려 했고, 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덕인은 "자식을 죽인 아이의 아버지를 어떤 미친 여자가 사랑할 수 있겠냐"면서 "부모를 죽인 원수를 사랑한 여자는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식을 죽게 한 남자를 사랑할 여자는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
진명은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제 불쌍한 동생, 용서해 주십시오"라 호소했다. 눈물 젖은 눈으로 덕인은 "내 불쌍한 아이는요?"라 되물으며 "(송창의가)남태평양으로 가든 아프리카 오지로 가든 나한테는 상관 없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저녁 8시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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