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위권'에 中 등 주변국 반감…요우커 발길 한국 유턴에 관심
[뉴스핌=함지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집단자위권 강행이 중국 등 주변국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고전하던 국내 면세업계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면세업계 최대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은 국내 메르스 발발과 엔저 현상 등이 겹치면서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였다.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반감이 강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정치적 이슈로 인해 다시 한국으로 유턴하게 될 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일각에서는 과거의 사례로 볼때 아베 총리의 우경화가 최근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41만명이던 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2011년 104만명까지 줄어든 바 있다. 당시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이 결정적이었지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을 둘러싼 중일 외교 갈등 역시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이 시기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187만명에서 2011년 222만명으로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대신 우리나라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 앞으로도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가 계속된다면 메르스의 종식 선언이 가까워짐과 맞물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국내 면세점 사업이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기반으로 확장해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유턴은 면세점 사업 훈풍의 기대감을 높일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는 주된 이유가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인 만큼 국내 효과로 이어지기 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중일관계 전문가는 "중국인들이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대단하기 때문에 양국 관계가 냉각되면 일본을 찾지 않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며 "다만 중국인들은 실리를 많이 따지기 때문에 당분간은 방문국을 결정할 때 환율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