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가장 많은 1550억 보유
[뉴스핌=정연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의 주식, 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보유한 금융회사들이 큰 손실을 입을 것이 우려된다. 은행권을 제외한 증권·보험사 등의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유가증권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을 제외한 기관별 대우조선해양의 유가증권 보유현황을 보면 보험회사가 총 1조2388억7600만원, 자산운용업계가 3345억원, 증권회사가 3945억원(대출채권 500억 포함)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유가증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은 KB자산운용으로 규모는 1550억원에 달한다. 뒤를 이어 수협상호금융(1200억), 하나대투증권(850억), 한투증권(814억7000만원) 순이다. 보험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의 유가증권 보유규모가 440억원, 교보생명이 400억원에 달했다.
당장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는 이날 주가가 30% 폭락하면서 총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 손실은 불가피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경우,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손실을 낼동안 45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그간 손실규모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금융당국은 채권단과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 검토를 착수키로 했다. 손실 규모는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기자본(연결기준 4조5649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그야말로 금융권이 폭탄을 맞은 격"이라며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나. 뒷통수 제대로 맞았다"고 당황스런 기색을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