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M&A 매물에 1000억원 초과 투자 가능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5일 오후 2시 6분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진성 기자]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이 여세를 몰아 바이오벤처·제약사 등 미래 성장원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약 개발과 인수합병(M&A) 등에 10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연구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 M&A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한양행 R&D 현황. <자료제공=유한양행> |
유한양행은 현재 개발중인 신약 분야에서 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임상에 진입한 신약 후보 물질들이 증가하면서 R&D 투자 확대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는 인식에 기초한다.
단적으로 현재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은 17가지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이 중에는 임상에 진입하기 직전인 약물부터 임상2상을 진행중인 물질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에 따라 퇴행성 디스크부터 당뇨병, 폐질환, 항암제 등 신약 설비라인 정비가 한창이다.
특히 신약 개발 특성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게 되면 한 품목당 최소 연간 50억~100억원 이상이 투자되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는 1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부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또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R&D 투자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며 "지금까지는 신약에 대한 검토단계였기 때문에 R&D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서라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유한양행은 그동안 연 매출 대비 R&D 투자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 이 회사의 미래 불확실성을 꼽을 때 단골 메뉴로 거론되던 사안이다.
실제 지난해 유한양행의 R&D 투자비용은 연 매출(1조174억원) 대비 5.8% 수준인 560억원이다. 연 매출 규모가 절반 수준인 한미약품이 1520억원의 R&D 투자를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신약 R&D 투자 확대에는 다각도의 M&A 전략도 담겨 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제약·바이오업체 중에서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아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물을 물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M&A 등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자의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것이 이정희 대표이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