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관련 미국 정부 반대 가능성 높아…낮은 인수가도 걸림돌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 칭화쯔광그룹(中國清華紫光集團)의 세계 3위 D램 제조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스 인수 제안이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지만 정작 인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온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제임스 루이스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을 항상 의심하고 있다"며 "쯔광그룹의 마이크론 인수가 매우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다. CFIUS는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부장관, 법무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들은 외국 투자자의 미국 투자가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앞서 CFIUS는 지난 2008년 중국 통신장비제조사 화웨이의 미국 통신장비제조사 스리콤(3COM) 인수를 불허한 바 있다. 이어 2011년에는 화웨이가 인수한 스리리프 시스템스 사의 기술 매각을 요구하기도 했다.
코웬의 티모시 아추리 애널리스트는 "법무부 역시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D램이 보안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결되어 있어 업무와 밀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이 미국 본토에 남은 유일한 반도체 제조사라는 사실이 배경이라는 판단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쯔광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해 향후 인수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는 부분을 지목한다.
쯔광그룹은 인수가격으로 13일 마이크론 종가 17.61달러에서 19.3% 높은 주당 21달러를 제시했으며 총 인수금액은 230억달러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셈이다.
JP모간의 할란 서 애널리스트는 "적정 가격은 주당 27~29달러, 총액 290~310억달러"라며 "쯔광그룹의 인수가로 드러난 마이크론의 저렴한 밸류에이션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버트프라이드의 사신 샤 인수합병 전략가는 "동종 업계와의 비교 및 향후 전망을 고려한다면 마이크론은 주당 33.75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률은 5.85배로 업계 평균 21.61배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도 1.51배로 업계 평균 3.57배를 밑돈다.
서밋리서치파트너스의 스리니 순다라라얀 애널리스트는 "극도로 낮은 가격"이라며 "인수 경쟁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쯔광그룹 지분 20%를 보유한 반도체 제조사 인텔이 이번 협상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마이크론의 잠재적 인수 기업으로는 도시바와 샌디스크, 미국의 사모펀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감코의 핸디 수산토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산업이 삼성전자 등에 의한 소수독점 구조라는 점에서 특별한 인수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마이크론이 전날 11.36% 급등한 19.61달러에 장을 마친 반면 경쟁사인 한국 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각각 3.24%, 6.66%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14일(현지시각)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제임스 루이스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을 항상 의심하고 있다"며 "쯔광그룹의 마이크론 인수가 매우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다. CFIUS는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부장관, 법무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들은 외국 투자자의 미국 투자가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앞서 CFIUS는 지난 2008년 중국 통신장비제조사 화웨이의 미국 통신장비제조사 스리콤(3COM) 인수를 불허한 바 있다. 이어 2011년에는 화웨이가 인수한 스리리프 시스템스 사의 기술 매각을 요구하기도 했다.
코웬의 티모시 아추리 애널리스트는 "법무부 역시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D램이 보안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결되어 있어 업무와 밀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이 미국 본토에 남은 유일한 반도체 제조사라는 사실이 배경이라는 판단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쯔광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해 향후 인수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는 부분을 지목한다.
쯔광그룹은 인수가격으로 13일 마이크론 종가 17.61달러에서 19.3% 높은 주당 21달러를 제시했으며 총 인수금액은 230억달러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셈이다.
JP모간의 할란 서 애널리스트는 "적정 가격은 주당 27~29달러, 총액 290~310억달러"라며 "쯔광그룹의 인수가로 드러난 마이크론의 저렴한 밸류에이션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버트프라이드의 사신 샤 인수합병 전략가는 "동종 업계와의 비교 및 향후 전망을 고려한다면 마이크론은 주당 33.75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률은 5.85배로 업계 평균 21.61배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도 1.51배로 업계 평균 3.57배를 밑돈다.
서밋리서치파트너스의 스리니 순다라라얀 애널리스트는 "극도로 낮은 가격"이라며 "인수 경쟁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쯔광그룹 지분 20%를 보유한 반도체 제조사 인텔이 이번 협상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마이크론의 잠재적 인수 기업으로는 도시바와 샌디스크, 미국의 사모펀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감코의 핸디 수산토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산업이 삼성전자 등에 의한 소수독점 구조라는 점에서 특별한 인수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마이크론이 전날 11.36% 급등한 19.61달러에 장을 마친 반면 경쟁사인 한국 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각각 3.24%, 6.66% 급락했다.
좌측부터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