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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진행된 KBS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KBS> |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KBS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연출 정희섭)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희섭 PD를 비롯해 조영남, 이경규, 김수미, 박명수, 최민수, 이홍기가 참석했다.
이날 조영남은 “동시간대의 다른 프로그램보다 우리 시청률이 잘 나올지 모르겠다. 만약 나와 이경규가 나올때 시청률이 가장 떨어지면 하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조영남의 매니저로 나서는 이경규는 “나는 빠지지 않겠다”면서 “아까 차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조영남 선배님이 6주 방송을 해보고 시청률이 가장 낮으면 하차를 하자고 하시더라. 나는 하차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장난스럽게 응수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이날 김수미는 행사 말미, “‘나를 돌아봐’ 첫 회는 ‘박명수가 장동민 보다 잘할까’라는 생각도 있고 해서 일단 지켜보려 한다”면서 “조영남씨는 지난 파일럿 때도 시청률 점유율이 제일 떨어졌다. 별로 시청자들이 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거다. 본인이 하차하지 않아도 KBS에서 하차 시킬거란 예감이 든다”고 거침없이 생각을 말했다.
이 같은 김수미의 말에 조영남은 강한 불쾌감을 표현했다. 조영남은 “살아 생전 이런 모욕적인 말을 처음 들어본다”면서 “이 자리에서 사퇴할 것을 밝히겠다. 김수미씨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자리를 박차고 회장을 등졌다.
행사장은 돌발 상황에 일순 정적이 흘렀다. 조영남의 급작스런 퇴장은 설정이 아닌가란 의혹도 일었지만, 결국 돌발 상황이 맞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경규는 “조영남 선생님은 라디오 생방송이 있어서 나가신 것이다. 오해 말아달라”고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다른 사람이 되어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역지사지 프로그램이다.
괴팍하기로 소문난 이경규가 연예계 버럭 끝판왕 조영남의 매니저로, 예능계 독설의 1인자 박명수가 국민 욕쟁이 김수미의 매니저로, 자유로운 영혼 최민수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홍기의 매니저가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날 김수미의 과한 발언과 조영남의 돌발 행동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고 스스로에 대해 돌아본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듯 보인다. 오늘 해프닝이 ‘나를 돌아봐’를 어떤 시선으로 해석하면 좋을지 판단을 유보하게 만드는 가운데, 첫 행사부터 논란을 만들어 낸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오는 24일 저녁 9시30분 첫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