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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일·사랑·사람에 치인 모든 루저에게 ‘쓰리썸머나잇’

기사입력 : 2015년07월13일 13:27

최종수정 : 2015년07월13일 13:27

영화 ‘쓰리썸머나잇’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임원희, 김동욱, 손호준(왼쪽부터) <사진=리틀빅픽처스·인벤트디>
[뉴스핌=장주연 기자] 여친에 지친 만년 고시생 차명석(김동욱), 고객에 지친 콜센터 상담원 구달수(임원희), 갑에게 지친 제약회사 영업사원 왕해구(손호준)는 학창시절부터 함께한 오랜 친구다. 어느 여름밤, 술에 만취한 세 친구는 욕망으로 불타는 뜨거운 하룻밤을 꿈꾸며 갑자기 해운대로 떠난다. 화려한 일탈을 위해 도착한 해운대. 하지만 눈을 떠보니 어쩐 일인지 하룻밤 만에 지명수배자 신세. 조폭에 경찰, 그리고 여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삼인방은 그렇게 인생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다.

김동욱·임원희·손호준 주연 영화 ‘쓰리썸머나잇’은 그간 잘 볼 수 없었던 정통 코미디를 표방한다. 쏟아지는 스릴러, 액션영화에 피로감을 느꼈던 관객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 게다가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개성 있는 코미디 영화들을 연출해 온 김상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니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19금 코미디에 대단한 철학을 기대하는 것이 욕심이긴 하나) ‘쓰리썸머나잇’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도드라지는 영화다. 가장 큰 장애물은 막무가내로 나열되는 에피소드와 빈약한 구성. 캐릭터들에게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을 이해시킬 내적 고리들이 부족한 데다 그들의 행동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다.  

이미 만들어놓은 것 이상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채 안전한 길을 걷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이를테면 조폭의 등장, 기저에 깔린 감동적인 사연  등 관객이 익히 보고 들어왔던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새로운 요소 없이 그대로 반복한다.

그렇다고 얻어갈 게 없다는 건 아니다. 최고가 아니면 실패자가 되는 무한 경쟁 시대, 수없이 밖으로 밀려 루저 취급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는 세 남자의 진솔함은 따뜻한 울림을 준다. 자연스레 내면이 채워진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위너’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니 어찌 보면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즉 사랑에, 사람에, 일에 치이는 이 땅의 흔하고 흔한 이들을 통해 느끼는 공감과 위로는 분명히 있다는 말이다.

영화 ‘쓰리썸머나잇’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손호준(왼쪽부터), 임원희, 김동욱 <사진=리틀빅픽처스·인벤트디>
배우들의 열연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장르에 충실한 캐릭터 구달수를 연기한 임원희. 그는 그간 갈고닦아온 자신만의 코믹세계를 활짝 펼치며 관객에게 크고 작은 웃음을 안긴다. 반면 김동욱과 손호준은 코믹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한층 더 노골적인 30대의 지질함으로 무장, 보는 이들의 공감을 산다. 여기에 류현경과 윤제문의 열연이 극의 풍성함을 더하고 심은진, 달샤벳, 조정치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덧붙이자면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는 관객에게는 106분 동안 펼쳐지는 부산의 경관을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무더운 여름, 부담 없이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쓰리썸머나잇'은 16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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