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파트와 단독주택, 낙찰가율 각각 116%, 144%로 연중 최고..매물도 귀해
[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달 제주도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악재가 많았지만 제주도 부동산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9일 부동산 및 법원경매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주도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대비 6.4%포인트 상승한 116.1%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110%를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4%)과 비교해도 급등한 수치다. 올해 제주도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93.7%, 2월 104.6%, 3월 0%(낙찰건수 0건), 4월 105.3%, 5월 109.7%를 나타냈다.
아파트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매각건수 비율)은 100%다. 아파트 9건이 경매시장에 나와 유찰 없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파트 27건이 경매에 나와 33.3%(9건)이 낙찰된 것과 구별된다.
제주도 단독주택의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은 144.9%. 감정가 10억원짜리 단독주택의 경유 평균 14억5000만원에 팔린 셈이다. 올 들어 낙찰가율은 100~120%에 머물렀다.
최근 대형 악재가 잇달아 터졌지만 제주도의 경매는 반대로 움직였다.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하자 제주도로 들어오는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중국 중시도 급락해 투자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 제주도 부동산을 위축시킬 악재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제주도 땅 전문 서귀포 중앙공인 김영수 사장은 “메르스로 중국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지만 아파트, 단독주택, 토지를 찾는 중국인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저금리로 국내 투자수요까지 제주도 수익형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인기가 덜한 지역의 매물이라도 경매 낙찰률이 감정가의 100%를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낙찰률이 140% 달하자 고가 낙찰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반 거래보다 저렴하다는 매입할 수 있다는 게 경매의 장점인데 낙찰률이 130~140%에 달하면 시장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서다. 상황에 따라선 더욱 비싸게 구입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지지옥션 이창동 팀장은 “제주도 경매사장에 나오는 아파트 및 땅이 상당히 귀한 데다 매맷값이 급등하다 보니 낙찰률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낙찰률 수준이 너무 높게 형성돼 있고 매맷값 조정기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