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부동산 시장 호황기가 도래했다고 표현해도 될만큼 최근 주택 시장 열기가 뜨겁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1순위에 청약자가 몰려 조기 마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매매 거래도 활발하다. 경매는 진행 건수가 적어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이 같은 주택 거래량 증가는 가계 대출 신장을 주도했다. 4월 가계대출은 한 달 만에 전달 대비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10일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호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아파트 청약 경쟁률, 주택 거래량, 경매 경쟁률이 모두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우선 청약 시장의 경쟁이 뜨겁다. 이달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C2-4~6블록에서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아파트 1순위에 161.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분양한 동대구 반도 유보라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84.41대 1로 최근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5월 주택거래량은 국토교통부가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매매거래량이 10만987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5%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거래량도 50만41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었다.
지난 주말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가 몰려든 인파로 발디딜틈이 없다.<사진제공=대림산업> |
주택이나 토지 등이 법원경매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급감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경매까지 흘러드는 물건이 귀해졌다는 의미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경매진행 건수는 1만1426건, 낙찰건수는 4447건으로 경매 통계가 누적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격으로 나눈 비율)과 경쟁률은 높아졌다. 줄어든 경매물건을 잡기위해 지난달 전국 낙찰가율은 73.2%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또 지난달 평균 응찰자는 4.2명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 대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4월 가계 대출 잔액은 765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1000억원 늘었다. 이중 8조원이 주택담보대출이다
신병곤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75%로 내린 것도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로 인해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내집 마련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도심재개발 규제완화, 정부의 부동산활성화정책과 같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수급 불일치와 전세난, 저금리 기조로 당분간 주택 시장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2017년부터 이 열기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양 시장도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견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 호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라며 “이밖에 비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다소 발생하더라도 실수요 중심으로 물량이 점진적으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