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수지 개선에 흑자폭 증가..올 960억달러 흑자 무난
[뉴스핌=김남현 기자] 경상수지가 39개월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흑자폭도 배당수지 개선에 따른 본원소득수지의 흑자전환에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960억달러 흑자 전망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불황형흑자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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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
올 1월부터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40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314억7000만달러 흑자대비 87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은 전망치 960억달러 흑자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같은 흑자는 국제유가하락 영향이 컸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유가하락 영향에 수출쪽에서 석유와 화공품이 125억7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수입쪽에서 원유, 가스, 화공품이 315억9000만달러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며 “그 차이인 190억달러가 경상수지 흑자 확대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 추세로 본다면 올해 한은 전망치 960억달러 흑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본원소득수지가 전월 28억3750만달러 적자에서 2억9360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배당소득 적자가 전월 32억20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로 줄어드는 등 배당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노 팀장은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이 통상 3~4월에 나간다. 이게 마무리되는 5월에는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되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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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
이에 따라 불황형 흑자 논란은 여전하다. 이와 관련 노 팀장은 “우선 판단키 어렵다. 다만 영업일수가 하루 감소함에 따라 4~4.5% 하락요인이 있다. 또 세계교역량 감소가 12.2%에 달하는 상황에서 수출입이 늘어나기도 어렵다”며 “전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보면 수출 순위가 오히려 올랐다.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통관기준 수출입의 경우 5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9% 줄어든 42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로 석유제품(-39.6%)과 가전제품(-34.7%), 선박(-34.7%) 등의 수출이 줄었다. 수입은 전년동기보다 15.4% 감소한 360억7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24.7%와 3.4% 감소했다.
국제수지와 통관기준간 수출입이 차이가 나는 것은 가공무역과 중계무역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 팀장은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삼성반도체가 시안에 각각 공장을 설립하는 등 가공 및 중계무역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평균 수출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6월중 수출입 상황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일평균 수출입은 5월 각각 6.6%와 11.2% 감소한 반면 6월에는 각각 12.3%와 22.8% 줄었기 때문이다. 박승환 금융통계부장은 “6월중 일평균 수출입이 줄었지만 영업일수는 전월에 비해 늘어 감소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운송수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 11억2500만달러 적자에서 3억9760만달러 적자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341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밖에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도 전월 100억6190만달러에서 88억1090만달러로 줄었다. 준비자산은 29억달러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