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NG 3척 5조2724억원 계약…수주목표 58% 달성
삼성중공업은 셸(Shell)사로부터 FLNG(부유식 LNG생산설비) 3척을 5조2724억원(미화 약 47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FLNG 3척의 선체(Hull) 부분의 제작비만 반영한 것이다. 상부 플랜트 설비(Topside)를 비롯한 전체 공사금액은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를 마친 뒤인 2016년 하반기에 정해질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셸사와 지난 2009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결과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며 "지난 2011년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프릴루드(Prelude)' 도 현재 건조 중으로 내년에 인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 1일에는 노르웨이 스타토일(Statoil)사로부터 해상플랫폼 2기를 1조1786억원에 계약하면서 조선업계 중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바 있다.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사업 발주를 잇따라 연기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대형 사업이 한 건도 발주되지 않아 조선업계는 수주 가뭄에 시달려 왔으나 삼성중공업이 물꼬를 트고 있다.
스타토일 플랫폼 2기는 노르웨이 스타방가(Stavanger)시 서쪽 140km 해상에 위치한 요한 스베드럽(Johan Svedrup) 유전에 투입되는 해양 생산설비다. 납기는 2018년 말까지다.
이 플랫폼들은 원유를 정제ㆍ생산하는 프로세스(Process) 플랫폼과 유정(油井)에서 채굴한 원유를 프로세스 플랫폼까지 이송하는 라이저(Riser)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설비 중량은 프로세스 플랫폼이 약 2만5000t이고 라이저 플랫폼은 약 2만1000t이다.
요한 스베드럽 유전은 추정 매장량이 17억~30억 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광구다. 향후 노르웨이 석유생산량의 최대 25%를 담당하게 될 핵심 유전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들어 현재까지 약 8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목표치인 150억달러 대비 달성률도 단숨에 58%로 끌어올렸다.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회사측은 오랫만의 수주행진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번 수주가 반전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안팎으로 제기된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셸사와의 이번 계약이 발주처의 공사진행통보(NTP, Notice To Proceed) 조건부 계약이라고 밝혔다. 기본설계(FEED)를 내년 중 마친 후 발주처에서 NTP를 해야 건조가 시작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