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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숨겨라`에 출연 중인 배우 김범 <사진=CJ E&M> |
‘신분을 숨겨라’는 특수전담 수사 5과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해 흥행작 OCN ‘나쁜 녀석들’ 제작진의 두 번째 작품이다. 1회는 평균시청률 2.6%(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기준 가구), 최고 시청률 3%를 기록했다. 2회는 평균 시청률 2.1%, 최고 시청률 2.5%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극중에서 김범은 ‘용산의 광견’으로 통하는 특수 전담 전문 수사 5과의 차건우를 맡았다. 해군 특수전 여단 복무 후 경찰 특공대에 지원하고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 차건우는 사격술, 격투술에도 능하다. 그가 ‘인간병기’로 바뀌게 된 계기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후부터. 한 마디로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캐릭터다.
그간 JTBC ‘빠담빠담’과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MBC ‘불의 여신 정이’ 등 주로 로맨스에서 꽃미남 캐릭터를 연기한 김범은 ‘신분을 숨겨라’로 변신을 꾀했다. 남성미를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을 맞은 거다.
작품 전부터 그는 차건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후 매일 식단 조절을 하면서 운동한 결과 14kg 감량에 성공했다. 지난 4월부터는 액션스쿨에서 특훈도 받았다. 김범은 “차건우가 극중 인간병기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액션스쿨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초체력 키우기부터 고난도 액션까지 무술감독님에게 특훈을 받고 있다. 훈련 강도가 높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 25세 김범이 표현한 차건우는 여전히 ‘거침없이 하이킥’ 속 꽃미남 김범에서 발전하지 못한 느낌이다. 자신이 연인을 잃게 했다는 죄책감에 늘 우수에 젖은 눈빛을 하고 있으나 극을 보는 내내 어색하다. 게다가 대사를 할 때는 김범의 미소년 같은 목소리가 극의 흐름을 깬다는 평가가 많다. 차건우 캐릭터의 비주얼이나 인물 설명만 접했을 때는 마치 조동혁이 연기한 OCN ‘나쁜 녀석들’ 속 정태수를 떠올린다. 조동혁은 날렵한 액션 연기와 물오른 남성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끌었다. 반면 김범은 농익은 남성미를 표현하는데 여전히 미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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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숨겨라`에서 차건우를 연기하는 배우 김범, MBC `거침없이 하이킥` 속 김범 (사진 위 오른쪽) <사진=tvN `신분을 숨겨라` MBC `거침없이 하이킥` 방송 캡처> |
또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는 “김범 샤워신에서 혼자 웃었다. 옛날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범아! 범아! 생각난다”(neig****), “김범 연기가 좀 미흡하긴 하지만 재미있게 보고 있다”(rlad****), “김범이 ‘거침없이 하이킥’ 이미지가 넘 강한 건지. 조금 안 어울릴락 말락 하더라”(cby3****) 등의 글도 올라왔다.
무려 9년 전 방송한 ‘거침없이 하이킥’이 김범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만 25세 김범이 남성미를 표현하는 데 무리가 있는 것인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다만 같은 또래인 배우 김우빈은 영화 ‘친구’를 통해 남자다운 매력을 어필하는 데도 성공했고 로맨틱한 스타로도 떠올랐다. 그리고 20년 전 22세였던 이정재는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을 묵묵히 지키는 역할로 확실하게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김범은 극 초반 차건우로 시원하게 이미지 변신을 할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특별 출연한 악역의 김민준이 시청자 시선을 제대로 휘어잡았다. 안타까운 점은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김범이 차건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종영까지 10회가 남아 있기에 김범의 이미지 변신이 늦었다고도 볼 수 없다. 김범이 남은 회차 동안 하숙 범을 벗고 차건우를 비롯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신분을 숨겨라’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