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29조, 시장점유율 17.4%로 껑충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해상이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1일 새롭게 출범한다. 자산규모 29조원,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MS) 17.4%로 확대된 현대해상은 2위를 넘어서 삼성화재와의 1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해상 |
하이카다이렉트의 영업부문인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현대해상 전략채널부문 내 다이렉트본부로 운영되며, 하이카다이렉트 출신의 윤기현 본부장이 맡는다.
10년간 하이카다이렉트의 대표를 맡아 왔던 허정범 전 사장은 현대해상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해상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자동차보험 시장의 영업력 확장이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영업을 시작하며 젊은 고객층 확대는 물론 보험료 부분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MS는 17.2%다. 여기에 하이카다이렉트의 3.6%가 더해지면서 현대해상은 20.8%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2위 경쟁을 벌이던 동부화재(17.2%)를 제치고 1위 삼성화재(27.2%)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향후 순차적인 타깃 마케팅을 통해 운전자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일반·장기보험 연계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매출과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하이카다이렉트에 대한 추가적인 증자 부담이 합병을 완료하면서 해소됐다”며 “이번 합병은 향후 손해보험업계 1위 도약을 위한 일련의 준비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해상은 최근 삼성화재가 독점하고 있는 재물보험시장에 손보업계 최고 담보를 탑재한 신상품을 내놓으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현재 재물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현대해상이 15%로 다른 대형 손보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물보험이란 아파트, 단독 주택에 화재나, 전자기기, 건설공사 등에 피해가 났을 때 이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재물보험은 손해율이 실손의료보험이나 자동차보험과 비교해 현저히 낮고, 다양한 업종의 위험을 보장해줘 연계영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화재의 지배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위권 손보사들이 다양한 영업부문에서 삼성화재 뒤를 쫓고 있으며, 특히 최근 KB금융지주 계열의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이 출범하면서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대해상 또한 하이카다이렉트를 인수하면서, 증자부담 등을 덜어 자산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제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수년 동안 굳어져 왔던 손보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5개 대형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총 당기순이익 중 삼성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44.8%에서 5월 35.9%로 축소됐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