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큰손'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바이오와 화학주에 대한 주식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급격히 늘렸던 화장품주에 대해선 '홀드' 전략으로 전환, 현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상반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늘린 주식 중 하나는 휴켐스다. 지난해 10월 기준 8.50%에 불과하던 휴켐스 지분율을 4월6일 167만주 추가 매입하면서 12.59%까지 늘렸다.
휴켐스는 최근 들어 3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으며 배당 매력 역시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켐스의 2009년 이후 기준 배당성향은 50% 수준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이와 함께 올해 SK케미칼 주식 매수도 확대하면서 13%대 지분을 확보 중이다. 지난해 6월 기준 11.29% 수준이었던 국민연금의 SK케미칼 지분 보유율은 지난 4월 44만주를 더 사들이면서 13.39%까지 늘어났다.
또 LG생명과학 역시 지난해 9월 말 기준 8.47% 수준이었던 지분율을 2.34%p 늘리며 10.82%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종목들 가운데 한솔케미칼(13.04%), 코오롱 인더스트리(13.22%) 등 화학주들이 곳곳에 포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반등과 더불어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화학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던 화장품주에 대해서는 대부분 '보유' 포지션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월 LG생활건강의 주식 78만4000주를 신규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8월과 11월에도 16만주씩 추가 매집하는 등 꾸준히 비중을 늘려 왔지만 올해는 추가 매매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11월 6만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8.10%로 늘린 이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한국콜마는 지난 18일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맥스비티아이의 경우 3월 들어 소폭 추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난해 연말(11.44%) 대비로는 1.20%p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자동차 관련 주식들에 대한 투자에서도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했다.
지난해 말 현대위아의 지분 14.28%를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은 3월말 기준 비중 축소 포지션을 취하면서 지분율을 2%p 가깝게 줄이며 무게를 덜었다. 실제 기관 투자가들이 올해 들어 매도한 현대위아의 주식은 250만주 가량에 해당한다.
만도 주식 비중 역시 지난 연말 당시의 12.25%에서 2%p넘게 지분율을 줄이면서 10% 밑으로 지분율을 떨어뜨렸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