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배터리보다 4시간 이상 사용…" 미래 IT 시장 선도"
[뉴스핌=정경환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헥사곤(Hexagon) 배터리'를 개발,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헥사곤 배터리'는 육각 형태의 스마트워치(Smart-watch)용 배터리로, 기존 직사각형 또는 정사각형 모양의 제품에 비해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 용량을 25% 이상 증가시킨 제품이다. 실제 헥사곤 배터리를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경우, 기존 배터리 대비 사용 가능 시간이 최대 4시간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워치용 헥사곤(Hexagon) 배터리. <사진=LG화학> |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IT 업체와 원형 스마트워치(Smart-watch)용 배터리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해 왔다"며 "계약상 고객사를 밝힐 수는 없지만, 연내 이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소형 전지 부문 신사업인 '프리 폼 배터리(Free Form Battery)'를 통해 미래 IT 시장을 본격적으로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모바일 IT 기기가 곡면화·비(非)정형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배터리에 대한 고객사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 미래 IT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LG화학은 2013년 '스텝 배터리(Step Battery)', '커브 배터리(Curve Battery)', '와이어 배터리(Wire Battery)' 개발 이후 최근 모서리가 둥근 형태의 라운드(Round)형 배터리와 헥사곤 배터리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프리 폼 배터리'를 소형 전지 부문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오고 있다.
프리 폼 배터리는 LG화학의 자체 특허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방식을 적용해 어떠한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한 배터리를 의미한다.
스택 앤 폴딩 방식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을 층층이 쌓아서 접은 뒤 전해질을 주입하는 기술로, 디자인 자유도와 에너지 밀도 그리고 안정성 등에서 타사 와인딩(Winding) 방식에 비해 더 우수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LG화학은 현재 프리 폼 배터리 분야에서만 글로벌 고객사 10여 곳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향후 LG화학은 'L'자형, 가운데 구멍이 뚫린 'ㅁ'자형 등의 배터리 신제품도 수년 내 양산할 예정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키워가는 것"이라며 "고객의 기대와 상상을 넘어서는 혁신 제품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2018년 소형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