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중국 모멘텀에 펀드내 비중 '쑥쑥'
[편집자] 이 기사는 6월26일 오후 1시 18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빛에 날이 서기 시작했다. 화장품주 주도장세로 동반랠리를 이어온 이들이 '테마주'가 아닌, 향후 시장 '대표주'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선구안' 필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화장품주 강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의 핵심에는 중국이 있다. 일각에선 주식시장 구도가 이미 '제2의 삼성전자(아모레), 제2의 현대차(LG생활건강)'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도 들린다. 실제 공모주펀드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6일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보유 중인 펀드는 각각 981개, 540개로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에 이들 종목 중 하나는 담겨 있는 셈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주식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종류A'로 2만9500주 가량을 보유 중이며 '신영밸류고배당 C'가 뒤를 이어 1만5000주를 담고 있다. '하나UBS 인Best 연금펀드'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종류C-F'도 각각 1만주, 9300만주씩 넣어놓은 상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신한BNPP 좋은아침희망펀드 종류A'가 1만3500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와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펀드'가 1만주와 9000주씩 담고 있어 펀드간 차이를 보였다.
◆ '정통' 화장품주냐, 다각화된 성장 가능성이냐
펀드 매니저들은 두 종목 모두 가장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효과를 맛볼 국내 대표 기업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화장품 사업 부문의 강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매니저들은 아모레퍼시픽을, 낮은 밸류에이션과 향후 다각화된 사업 부문의 변화 가능성에 집중하는 매니저들은 LG생활건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에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A 펀드매니저는 "아모레퍼시픽은 말 그대로 '정통 화장품주'라는 점에서 타사대비 상승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성장성 측면을 본다면 아모레퍼시픽은 단연 가장 탄탄한 기초 작업이 돼 있는 기업"이라며 "내부의 각 브랜드에 대한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어 이 부분의 성장이 본격화된다면 앞으로도 가장 가파른 상승을 보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대형주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타업종 대비 성장성이 높고 이 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다른 기업들과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매니저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백화점에 매장이 속속 개점되고 있어 이미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성장은 미래가 아닌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국내에서 이미 검증받은 쿠션 파운데이션 등 K뷰티 열풍을 자신들의 강점을 중심으로 주도해나간다는 점이 아모레퍼시픽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LG생활건강 편입 비중을 높게 한 펀드 매니저는 두 종목의 가장 큰 차이를 '밸류에이션'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국향 제품들에 있어서 아모레가 현재 기준으로는 훨씬 잘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반대로 LG생활건강이 향후 더 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펀드 매니저는 "LG생활건강이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는 이유인 음료와 생활용품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더라도 오히려 실적 안정성은 LG생활건강이 더 높은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이 화장품 뿐 아니라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중국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펀드 매니저는 "LG생활건강은 헤어제품 등 생활용품 부문 역시 중국 시장에 올해 연말 즈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화장품이 사업 전체의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업 부문이 다양하게 나뉘어 있어 중국 시장과의 연계성에 따른 수혜도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은 초반부터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서기에 부담스러워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LG생활건강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나름의 매수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