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까지 참여…AIIB 영향력 확대 무시 못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일본이 결국에는 입장을 바꾸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호주까지 창립회원국으로 합류한 AIIB의 회원국은 57개국으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서방 강대국들도 참여하고 있지만 일본은 미국과 함께 참여국 명단에서 빠져있다.
하지만 AIIB의 영향력이 앞으로 확대되면 미국과 일본이 모두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고 같은 날 CNBC뉴스가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컬럼비아 대학 교수이자 전 재무성 부대신 출신 경제학자인 이토 다카토시는 AIIB가 중국 주도 은행이라는 관점에서 일본이 참여를 선언할 것 같지 않지만 앞으로 AIIB가 지원하는 개발 프로젝트에 일본 기업들의 입찰이 불가능해지는 등 참여 거부에 따른 비용은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루킹스연구소 비상임연구위원 라즈 데사이는 주요7개국(G7) 중 유럽 회원국 4곳과 호주까지 AIIB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일본이 내년 G7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점에서 일본의 입장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유럽 참여국들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기존 기구들의 개혁 부재에 불만을 느껴 AIIB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일본이 앞으로 아시아에서 중요한 개발기구가 될 AIIB에 대해 참여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도시인구의 인프라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해당 연도에만 11조5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데사이 위원은 아시아에 인프라 펀딩이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AIIB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미국이나 일본은 참여 거부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참여를 통한 견제를 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