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등급 회사채 중 우량종목..증액 검토는 무산된 듯
[뉴스핌=정연주 기자] 매일유업 회사채 수요예측이 지난해 인기를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각광받는 식음료 업종인데다 발행규모도 적어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추가 증액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매일유업(신용등급 A+)은 3년물과 5년물을 합해 총 6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발행예정일은 7월 2일. 금리 밴드는 3년물이 -15bp에서 +5bp, 5년물이 -15bp에서 +7bp였다.
매일유업의 민평금리는 3년물이 2.236%, 5년물이 2.752%(23일 기준)다. A+등급 평균 금리가 각각 2.5%, 3.0%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낮은(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24일 수요예측 결과, 당초 발행 계획보다 4배에 달하는 2400억원 가량의 수요가 몰렸다. 지난해에도 동일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내놓자 2000억원이 넘는 수요예측이 확인된 바 있다. 인기있는 내수·식음료 업종이고 재무구조도 견실한 편이라 이번 발행에서도 수요예측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었다.
A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내수업종 크레딧물이 금리만 맞으면 인기가 좋다"며 "6월 초중순부터 크레딧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고 특히 중장기물 매기가 좋다. 어제 추경 이슈로 3~5년물이 밀리는 상황이었는데도 오히려 크레딧 5년물은 사자를 찾는 곳이 꽤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인기에 최고 1000억원까지 증액하려던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B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아직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발행사 측에서 증액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부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인 '폴바셋'이다.
원유가격연동제(2013년)와 쿼터제 등은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지만 판매가격조정으로 원가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은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유비중이 80% 이상이 되다보니 원가 가격변동은 다소 위험하다. 하지만 원유가격 연동제를 판가 인상으로 대응했다"며 "과거에는 먹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면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비중과 사업확장을 모색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들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우발채무에 따른 재무안정성 훼손 가능성도 낮다"며 "올해 3월 기준 지급보증규모는 약 315억원이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