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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소수의견” 윤계상 “매 순간 오디션 같았어요”

기사입력 : 2015년06월26일 08:06

최종수정 : 2015년12월29일 17:2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합의하려고 소송한 게 아닙니다. 전 국가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재판에서 저희는 검찰이 무엇을 감추려 하는지 밝히겠습니다.”

학벌도 경력도 별 볼 일 없는 2년차 국선변호사 윤진원에게 일이 하나 들어온다. 강제 철거현장에서 경찰을 죽인 현행범을 변론하는 것. 그러나 구치소에서 만난 그는 경찰이 열여섯 살 아들을 죽였다며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주장한다. ‘큰 사건이 된다’는 말에 무심코 맡았는데 파헤칠수록 찝찝하다. 게다가 검찰은 자꾸만 사건을 조작·은폐하려고 한다. 

배우 윤계상(37)의 신작 ‘소수의견’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강제 철거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헌법 사상 최초로 100원짜리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그린 법정 드라마다. 서아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촬영한 지 2년이 지난 24일에서야 관객 앞에 선을 보이게 됐다. 

“저는 계속 확인하고 있었어요. ‘정말 해요? 정말 합니까? 진짜 한대요? 왜 늦춰지는 거예요?’ 라면서요. 시기의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더 좋은 타이밍에 선을 보이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더라고요. 물론 배급사가 바뀌면서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개봉을 해서 좋고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웃음).”

그는 자신의 캐스팅을 놓고 김성제 감독이 ‘도박’을 했다고 표현했다.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역할을 맡겼다는 게 이유다. 윤계상의 말에 따르면 사실 김 감독은 ‘윤계상이란 배우가 과연 업계에서 인정을 받는가, 상업적 배우로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 당시 윤계상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상업영화를 하고 싶지만 소신 있는 배우의 길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극 초반 윤진원 만큼이나 열등감에 휩싸였던 때였다.

“저에게서 좀 비뚤어진, 윤진원스러운 이미지를 발견하신 듯해요. 사실 윤진원도 처음부터 정의감에 불탄 건 아니잖아요. 힘 있는 자들이 무시하고 자극하니까 화가 났던 거죠. 저 역시 당시 그랬어요. 왜 나는 안될까. 나도 10년 차 배우인데 왜 그런 편견이 있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마침 감독님이 그런 제 갈등을 발견해서 자극한 거죠. ‘너 연기 잘하는 배우니?’라고(웃음).”

김성제 감독의 자극이 옳은 방법이든 그렇지 않든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극중 윤계상은 젊은 변호사의 피로감과 열등감, 그리고 정의감까지 온전히 그려내며 오랜만에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정점일 때, 독이 올랐을 때 했어요. 지금 한다면 더 능숙할 수는 있어도 그때의 독기나 열정을 표현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랬기에 치유도 받았고요. 선배들이 걸어온 길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들과 소통하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여전히 고민하고 연구하더라고요. 그 순간 배우에게는 시간과 세월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편해졌어요.”

많은 걸 배웠지만 사실 시작할 때는 무서운 마음도 컸다. 권해효, 이경영, 유해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하는 연기는 매 순간 오디션 같았다. 신뢰감을 주려 부단히 연습했지만 그럴수록 신경은 곤두섰다. 그리고 그렇게 초조했던 마음은 뒤풀이 장소에서 ‘수고했다. 됐어. 계상아’라는 선배들과 감독의 다독임에 눈 녹듯 사라졌다. 진심이 담긴 그때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윤계상은 결국 중요한 건 사람 간의 어울림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큰 흥행작 없이도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저를 응원해주는 분이 있었던 덕이에요. 좌절하고 싶던 위기를 다 이겨내고 배우로서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도 응원 때문이고요. 그리고 그 응원 속에는 지금의 감독님과 선배들, 그리고 관객이 있죠. 그분들과 함께하면 전 잃는 게 없어요. 오히려 많은 걸 얻어가죠. 결국 가장 행복한 건 사람들, 사람 때문에 사는 거예요. 나에게 행복을 주는 건 나를 바라봐주고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때죠.”

이제 ‘일’ 보다 ‘사람’이 더 소중함을 새삼 깨달은 그는 당장 오늘(26일) 일정을 모두 비웠다. 바로 god의 맏형 ‘쭌이형’ 박준형의 결혼식이 있기 때문. 현재 영화 홍보와 JTBC 드라마 ‘라스트’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박준형의 결혼식만큼은 절대 빠질 수 없단다.

“에이, 당연히 가야죠. 큰형이기까 동생들이 스케줄을 빼는 건 당연해요. 드라마 촬영도 그날만큼은 무조건 비워달라고 부탁했어요. 이벤트도 준비했고요. 어떤 식이 될지 멤버끼리 고민 많이 했죠. 전 결혼 안하느냐고요? 그게 뭐 계획한다고 되는 건 아니니까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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