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최근 분양 훈풍에 ‘적기’ 판단"
[뉴스핌=최주은 기자] 수년째 주택사업을 중단했던 중견건설사가 신규 분양에 다시 나선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자 지금이 주택사업 재개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
이들 건설사는 하반기 분양을 시작으로 신규 주택 공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이르면 오는 8월 경남 통영 북신지구에 해모로 브랜드를 4년만에 내놓는다. 해모로 분양은 지난 2011년 10월 ‘진주 해모로 루비채가 마지막이었다. 이 단지는 총 1023가구로 이중 일반분양은 656가구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들어 주택 재개발 사업 수주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건에 걸쳐 2400억원을 수주한 것.
이 회사는 지난 12일 대구 동자지구에서 1700억원의 재개발 공사를 따냈다. 이 사업은 대구시 동구 신암동 81-1번지 일원을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최대 15층, 12개동 990가구 아파트를 새로 짓는 것이다. 대구지역에 처음 들어서는 해모로 아파트다. 오는 2017년 11월 분양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에서 740억원 규모 재개발 공사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268-6번지 일대에 아파트 44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공공 토목 및 건축사업에 비중을 두다 보니 그동안 주택사업이 없었다”며 “최근 부산, 대구와 같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살아나고 있어 지금이 분양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도 하반기 신규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아파트 분양 시장에 복귀한다. 아파트 분양은 지난 2012년 경기 ‘구리 태영 데시앙’ 이후 3년만이다.
하반기 태영건설이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는 자체 개발 사업단지가 대부분이다.
태영건설은 오는 7월 롯데건설과 함께 부산 연제구 연산 4구역을 재건축한 ‘연제 롯데캐슬&데시앙’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7층, 8개동 1168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전용면적 59~101㎡ 753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10월쯤에는 전북 전주와 경남 창원에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군부대가 이전한 자리에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는 신시가지 조성사업을 한다. 부지면적은 각각 전주 198만m², 창원 122만m²다. 태영건설은 이곳에 공동주택을 비롯해 기반시설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전주에서는 10월 2개 단지 142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주택 경기가 좋지 않아 분양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주택 경기가 살아나자 보유 중인 분양 물량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주택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 왔고 시장이 좋아져 신규 분양을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 통영을 시작으로 분양 시장에 나서며 내년에는 3건 정도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보유 중인 부지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주택 시장 개선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게 맞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성 악화를 우려해 주택사업을 중단했던 중견 건설사들이 신규 주택 분양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회사마다 주택 분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최근 청약 시장 훈풍 또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