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연계는 대부분 반대..직원간 공감대 형성 중요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도입하려는 정년 60세 연장과 임금피크제를 놓고 건설사와 노조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내년 시행되는 정년 60세 연장과 임금피크제를 연계해 도입하려하고 있다. 정년이 58세에서 60세로 높아짐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데 임금피크제로 추가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서둘러선 안된다는 시각이다. 직원들간 공감대 형성을 하지 못한데다 자칫 임금만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대부분 임금피크제 도입을 확정짓지 못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한 회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4년 1월 1일부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도입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은 노사가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행하게 됐다”며 “내년부터 정년 연장이 시행되지만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일부 직원들의 경력 단절을 막는 효과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노조측과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노조와 회사측이 이달부터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임단협에서 대우건설 노사는 임금피크제 도입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는 임단협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어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는 불투명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노조측이 임금피크제 도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라며 “아직 직원들과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검토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노조가 반대하고 있거나 타 업종의 도입 여부를 보고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의견이 많아서다.
GS건설 관계자는 “노조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며 “아직 노사가 구체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논의가 예정되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에 소극적인 이유는 건설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정년을 채우고 은퇴하는 직원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괜히 임금만 줄어드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건설사 노조 한 관계자는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를 연동해 도입하는 데 직원들 사이에선 반대하는 입장이 더 많다”며 “정년을 채우고 회사를 은퇴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임금만 낮아지는 효과만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