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공포영화라는 특별한 장르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해온 제임스 완이 ‘데모닉’으로 돌아왔다. ‘컨저링’ ‘인시디어스’로 빼어난 호러 연출실력을 보여준 제임스 완이 제작한 ‘데모닉’은 특히 그가 선호하는 하우스 호러라는 점에서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데모닉’은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진 폐가를 배경으로 섬뜩한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25년 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리빙스턴 폐가를 찾은 젊은 남녀 6명이 저주받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혈기왕성한 남녀 6명은 의문투성이의 폐가에서 알 수 없는 문장을 발견한다. 주워들은 지식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의문을 풀기 위해 귀신을 불러내려 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이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교령회 직후 벌어지면서 영화는 거칠게 객석을 압박한다.
‘데모닉’은 조만간 막이 오를 올여름 공포영화들의 스코어 전쟁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다. 교령회, 즉 영혼을 불러들이는 위험천만한 의식은 이미 숱한 공포영화의 단골소재. 하지만 ‘데모닉’ 제작진은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채택했던 페이크다큐멘터리 기법에 일반적 영화의 흐름을 접목해 리드미컬한 전개를 보여준다.
영화의 런닝타임 83분은 '데모닉'의 현실감 넘치는 공포를 느끼기에 딱 적당하다. 특히 스토리의 앞뒤를 바짝 줄여 산만함을 덜어냈다. 덕분에 관객은 정신사나운 앞뒤 이야기에 집중력을 잃어버릴 겨를도 없이 '데모닉'이 품은 공포와 곧바로 대면하게 된다.
독특한 점은 영화 속 시간의 재구성이다. '데모닉'은 일정 사건이 벌어진 뒤 이를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야기 속 열쇠를 재배열해 흥미를 더한다. 물론 시간별로 사건을 짜 맞추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섬뜩한 반전도 숨어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데모닉’이 ‘라자루스’ ‘인시디어스3’로 이어지는 올여름 공포영화들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남길 지는 25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와우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