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7조~8조원에 메르스 확산되면 금리 내려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국책 연구기관에서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이후 나온 시점이라 주목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GDP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내수가 부진하고 수출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3.3%, 2013년 2.9%보다 내렸다.
<자료:금융연구원> |
금융연구원의 이번 경제전망은 원래 지난 5월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경기 개선 조짐이 보여 한달 뒤로 미뤘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경기가 한달 전에는 호전될 것으로 보였는데 메르스 사태 등으로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을 2%대로 예측한 가장 큰 이유로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2.0% 상승에 불과한 점을 꼽았다. 급증한 가계부채로 부채 상환부담이 늘었고 불확실한 노후로 소비가 줄어드는 구조적인 이유가 소비증가를 막았다. 초저금리로 소비심리와 실질구매력이 개선됐고 물가도 안정되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구조적 문제가 워낙 크다고 했다.
최근 메르스 확산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한달 안에 종식된다면 성장률을 0.1%포인트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 홍콩의 사스(SARS)가 유행했을 당시 사례와 비교해 추정한 것이다.
비내구재, 서비스 등 가계소비가 줄어 경제성장률을 0.04%포인트 하락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0.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진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경제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은 구조적인 요인인데 잠재성장률을 3% 초반으로 보기 때문에 현 상황은 과도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세입추경을 통해 성장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정부가 3, 4분기에 7~8조원의 추경을 실시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0.20~0.25%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