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완만하게 상승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고 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 가운데 9개 섹터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2.84포인트(0.63%) 오른 1만7903.5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88포인트(0.57%) 오른 2096.3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5.58포인트(0.51%) 상승한 5055.55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온통 연준 회의 결과에 집중됐다.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책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등 확인할 사안이 적지 않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얘기다.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작지 않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와이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9월 긴축 가능성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며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것은 첫 긴축 이후 금리인상 속도”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부 EU 정책자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후에도 유로존 탈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이달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18억달러에 이른다. 현실적인 협상 시한은 이번주까지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주택 착공이 103만6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11.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항공주는 이틀쨰 내림세를 나타냈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애트나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각각 2%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주요 IT 종목이 1% 이상 올랐고, 스포츠 음료 업체인 몬스터 배버리지가 4% 이상 뛰며 재량 소비재 섹터의 상승을 이끌었다.
밀러 타박 증권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최근 며칠간 주가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며 “그리스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LPL 파이낸셜의 앤서니 발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그리스 리스크가 수년 전만큼 크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