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이코노믹스 "유로존 위기 확산 신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 동안 그리스 관련 악재에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국제 금 시세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상승 지지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공개된 투자노트에서 캐피탈이코노믹스(이하 CE)는 그리스 위기가 극단적으로 고조되면 금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E의 분석가들은 먼저 그간 금 시장에서 그리스 영향은 비교적 적은 수준이었다며, 지난 수 개월 동안 대부분 금 가격이 온스당 1170~121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고 환기했다.
하지만 2분기 미국 경기 반등 신호로 연내 금리 인상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금 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 부담을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는 것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무엇보다 그리스 불안이 유로존 내 기타 채권 및 주식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신호가 막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그리스 혼란 악화는 국제 금 시세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은 그리스 협상 교착 영향으로 작년 여름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CE는 "그리스 디폴트는 더 이상 시장의 '서프라이즈' 재료도 아니고 관련 영향도 글로벌 시장 전체로 따지면 매우 적을 수 있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로존 전체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흔들릴 때는 금 값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한다면 시장 관심은 더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그렉시트'로 넘어갈 것이라고 CE의 분석가들은 덧붙였다.
그리스가 첫 구제금융을 받은 지 5년이 지난 현재 그렉시트 가능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 금융 위기를 해결할 시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동안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 때문에 금 값이 뚜렷한 상승 지지는 받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ANZ의 상품 리서치 헤드인 마크 퍼반은 미국에서 양호한 경제 지표가 나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금 값은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여전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시장은 오는 17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릴 유럽 재무장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투자전문펀드 매틀린패터슨 자산매니저 애쉬윈 불찬다니는 "시장이 그리스 디폴트에 대비할 오랜 시간을 가져왔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불확실성이란 변수가 시장을 얼마든지 당황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 가격 1년 추이 <출처 = CNBC>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