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융 환경 빠르게 변화하며, 시장 니즈도 급변 신속 대응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3일 KEB외환은행 서울 을지로 본점 4층 강당. 92개 중소기업의 수출업무 담당 180여명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수출관련 업무에 대한 최근 현안에 대해서 듣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실무자들 대상 강의인데도 내용은 오히려 기초적인 듯한 업무로 보였다.
▲신용장 통일규칙 ▲전자무역 ▲원산지증명서와 FTA ▲외국환거래규정 ▲대외무역법 ▲신용장거래 분쟁사례 등 수출입 거래 업무의 기본과정 등이었다.
그러나 외환은행 관계자는 “수출관련 서류보다 물건이 더 빨리 도착하는 시대일정도로 수출거래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수출현장의 니즈가 커지고 있고 이에 대처할 교육을 은행이 발 빠르게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용장거래가 줄면서 은행이 수출입업무에 관여하는 업무는 외형상 줄었다. 그러나 거래 형태가 메신저나 전화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분쟁도 늘어나면서 은행이 중간역할을 하며 컨설팅 기능이 늘었다.
그러면서 중소수출기업의 수요도 늘었다. 이날 아카데미에 신청 기업이 전국 외환은행 기업금융 담당 점포에서 추천을 받았고 이중 0.5개 꼴로 골라내야 할 정도였다.
외환은행의 사례는 은행이 중소기업 현장의 니즈를 얼마나 빨리 읽고, 서비스에 반영하는지 잘 드러낸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정부정책보다 민간 서비스가 더 잘 통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엔저로 환헤지 선물환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영업점포에서 중소기업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헤지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우량 중소기업을 잡는다는 측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은행들의 체감하는 수출기업의 니즈가 드러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일본에 수출 중이거나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출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엔저시대에 정부가 수출기업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복수 응답)의 절반(52.3%)은 ‘환 위험관리 지원’을, 다음으로 ‘수출기업 금융지원 강화’(44.0%)를 꼽았다.
‘R&D 투자지원 확대’(33.0%), ‘비용절감 지원’(20.7%), ‘해외 전시회‧마케팅지원 강화’(18.0%), ‘법인실효세율 유지’(7.0%), ‘TPP 등 경제협력 추진’(5.0%) 등은 후순위였다.
이처럼 빠른 수출환경 변화 속에 엔저까지 닥치자, 은행권은 중소 수출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기업과 ‘윈윈(WIN WIN)'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지원대책을 늘리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엔저로 환헤지 선물환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영업점포에서 중소기업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헤지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우량 중소기업을 잡는다는 측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