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회복 하방요인..對유럽수출 고부가가치제품 재편, 환율변동성 관리강화
[뉴스핌=김남현 기자] 유로존 경제가 올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다섯가지 안개(FOGGY)속 상황에 따라 하방요인이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유로존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자료제공 = 현대경제연구원> |
보고서는 유로존 경제가 올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전면적 양적완화, 소비심리 개선, 고용시장 회복세 등 내수요인과 유로화 가치 하락, 미국 경제 회복세 강화 등 외수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시장 불확실성(Financial-market uncertainty) ▲국제원유 가격 상승(Oil-price rising) ▲회원국 간 경제 회복력 차이(Growth difference)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 ▲청년 고용의 취약성(Youth labor market vulnerability)은 유로존 경제의 순항을 가로막는 하방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그렉시트(Grexit)는 부채상환이 몰려있는 올 3분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봤다. 실제 그리스 정부의 올해 부채상환규모는 총 223억7000만 유로로 이중 6월부터 9월까지 131억유로가 몰려있다. 미국이 올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 유동성의 빠른 유출 등으로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존에 유입된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규모는 2013년 2562억 유로에서 지난해 3262억 유로로 증가해 있는 상황이다.
브렌트유가 10일 기준 65.7달러로 5개월만에 20달러가량 상승했다. 이는 낮은 물가상승을 바탕으로 소비개선을 보이고 있던 유로존 경제에 소비심리 위축과 성장폭 축소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역내 회원국간 경제 회복력의 차이로 구조개혁이 지연되면서 경제 안정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 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유로존이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그리스(0.5%), 이탈리아(0.6%), 프랑스(1.1%) 등은 평균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 역시 유로존은 지난해 94.2%에서 올해 94.0%로 하락하겠지만 그리스(3.1%포인트), 스페인(2.7%포인트), 이탈리아(1.0%포인트)는 오히려 상승, 역내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속한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동이 속한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의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또 재정위기 국가들의 청년 실업률이 50%를 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 고용구조가 매우 취약하다.
이에 따라 유로화 대비 원화가치 상승으로 대 유럽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출 확대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유로존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다양한 만큼 위기 재발 가능성에도 항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에 안개낀 경제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한 수출진흥 전략 재정비와 위기 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마련, 환율 변동성 완화 정책 등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