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 스탠리, 골드만 삭스 등 장밋빛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주요 투자은행(IB)이 연이어 중국 증시에 대한 강세론을 제시해 주목된다.
중국과 홍콩 전반에 걸쳐 자본시장의 해외 자금 유입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한편,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투자자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5년에 걸쳐 중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40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위안화[출처=AP/뉴시스] |
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본시장이 온전하게 개방될 경우 해외 자금 유입 규모가 1조2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물론 시장 개방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분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빠져나가는 투자 자금은 약 60억달러로 해외 자금 유입에 비해 지극히 소규모에 불과할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전망했다.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오는 10월 5년마다 실시하는 보고서에 위안화를 외환보유액 통화 바스켓에 포함시킬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 개방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MSCI가 중국 A주의 선진지수 편입을 보류한 이유도 자본시장의 접근성과 유동성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중국 정부의 시장 개방을 재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개방이 확대될수록 중국 금융자산은 보다 광범위하게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벤치마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중국인민은행은 은행간 레포시장을 해외 금융권에 개방했다. 또 연말까지 위안화의 국제결제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가 증시 강세에 베팅하는 채권 거래를 단행했다.
이들 IB는 항셍중국기업지수가 특정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 7.88%의 쿠폰 금리를 받는 2년 만기 채권을 각각 6억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쿠폰 금리를 받기 위한 지수 저점은 골드만 삭스의 채권이 첫 해 1만4127과 다음해 1만4404이고, 씨티그룹의 경우 각각 1만3948.5와 1만4222로 확인됐다. 12일 지수의 종가는 1만3984.00을 나타냈다.
중국 주가에 대한 버블 논란이 뜨거운 데다 메르스를 포함한 악재가 단기 하락을 초래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강세 흐름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