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허브 로드맵'에 포함...민간 위안화채권 발행 기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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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정부가 올 하반기 중에 최소 2억달러 상당의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달말에 발표할 '위안화 금융중심지 로드맵'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세부적인 발행 규모와 시기 등 검토에 들어갔다.
12일 기재부에 따르면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은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위안화 허브 조성' 차원에서 검토돼 왔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5일 런던에서 개최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하반기에 위안화 허브 조성과 연계해 위안화표시 외평채 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을 계기로 준비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5일(현지시간) 런던 드레이퍼스 홀에서 런던 금융계를 대표하는 기관투자자를 비롯 신용평가사, 이코노미스트 들을 초청해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 기조연설 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앞서 지난 3월 주형환 기재부 제1차관은 위안화 국제화 관련 세미나에서 "6월말 '중장기 위안화 금융중심지 로드맵'을 발표하겠다"면서 "지난해는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과 서울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설립 등 위안화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념비적 한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한국에 위안화시장이 형성되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위안화 외평채 발행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추진해온 '위안화 허브' 조성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의 위안화 채권 발행 등을 위한 가이드라인이나 발행금리 기준(Benchmark)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발행규모나 시기, 시장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개최 1주년을 맞아 위안화허브 조성과 관련 성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외평기금 운용계획에 반영된 5억유로(7억달러 상당)의 발행한도 내에서 의미있는 규모의 위안화표시 외평채가 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평채 발행한도는 오는 10월 만기도래하는 5억유로의 외평채 차환을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고려하면 꼭 차환발행할 필요는 없다. 또 발행시기를 10월에 맞출 필요도 없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발행시기를 7월에서 10월 사이로 보고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규모도 최소 2억달러 상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안화 허브 조성을 표방한 영국도 지난해 10월에 30억위안(약 4억8000만달러)의 위안화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외평채에 밝은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1주년과 11월 예정 APEC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시기는 7월에서 10월, 발행규모는 최소 2억달러에서 최대 5억달러 상당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가늠했다.
이와관련 기재부 관계자도 "영국이 발행한 위안화표시 국채규모를 참고로 하고 있다"면서 "위안화허브 조성에 의미가 배가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에서 발행할 필요성이 있고, 이렇게되면 발행규모가 영국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평채 발행한도 제약도 있겠지만 한국시장에서 첫발행으로 수반되는 비용도 부담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위안화 허브 조성을 위한 인프라 비용은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민간을 선도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비용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