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로화 자금수요도 증가
[뉴스핌=정연주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외환시장의 외환거래 규모가 7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로 관련 거래가 늘었고, 기업의 유로화 자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1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규모(은행간, 대고객 및 비거주자 거래)는 472억2000만달러로 현물환 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3억6000만달러(5.3%) 증가했다. 일평균 외환거래규모의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13년 2분기 기록한 491억4000만달러다.
주 : 1) 외환거래는 BIS의 외환시장 분류기준에 따른 현물환 및 외환상품(선물환, 외환스왑, 통화스왑, 통화옵션) 거래를 말함 2) 은행간 거래는 “(매수+매도)/2” 기준 3) < >내는 전체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 4) 2014년 이후 분기별 일평균 거래액 추이(이하 동일) <자료제공=한국은행> |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191억달러)가 외국환은행간 거래 증가로 전분기 대비 17억3000만달러(10.0%) 늘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1일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이후 원/위안화 거래가 증가한 데다 기업의 유로화 자금수요 증가 등으로 유로/달러의 현물환 거래(지난해 4분기 1억2000만달러→올해 1분기 1억9000만달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풀이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한은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과거 원/엔 시장 등보다 잘 유지되고 있고 그 효과도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원/위안화 거래규모도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한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달러/원 거래 규모에 비하면 원/위안화 거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상품 거래규모(281억3000만달러)도 6억4000만달러(2.3%) 증가했다.
선물환 거래가 개인 및 기업 등 대고객 거래를 중심으로 감소(-3억3000만달러, -4.0%)했으나 외환스왑 거래는 외은지점의 환위험 헤지거래 및 단기자금 수요 확대로 크게 증가(10억달러, 5.5%)했다.
은행그룹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외환거래규모는 현물환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8억9000만달러(4.3%) 증가한 21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거래량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과 비슷한 일평균 203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외은지점의 경우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를 중심으로 14억7000만달러(6.1%) 증가한 25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별로는 대고객시장 거래와 은행간 거래 모두 늘었다.
대고객거래는 일평균 9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조선·중공업체의 수주 둔화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선물환 거래(-2억달러)가 줄었으나 외은지점 등의 대고객 외환스왑 거래(+2억3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은행간시장 거래는 230억8000만달러로 원/위안화 등 현물환 거래가 늘어 8.5% 증가했다. 비거주자 거래는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를 중심으로 3.6% 증가한 15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