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차례 땅 판매 모두 ′완판′..기존 주택도 연초比 최고 2000만원 ↑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도 시흥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시흥 지역 땅과 아파트 분양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와 직선 7km 거리로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입지적 장점이 이 지역 인기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광명역세권과 배곧신도시 등 주변지역의 개발 호재도 시흥에 유동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흥지역에서 민간에 공급된 땅 및 아파트 분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에 분양한 4번의 땅 입찰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지난달 시흥은계 주상복합용지(917억원)는 호반건설의 주력 계열사인 호반비오토에 팔렸다. 같은 달 선보인 시흥목감 내 도시형생활주택용지(723억원)도 1순위에서 주인이 결정됐다.
이달에도 시흥지역의 땅 판매가 순항했다. 시흥 목감지구 내 준주거용지 7개 필지가 유찰 없어 모두 팔렸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인기 필지의 경우 낙찰금액이 공급가격의 2배가 넘었다.
지번 3008-0003번은 공급가격(20억2100만원)보다 2배 비싼 41억6000만원에 주인이 갈렸다. 지번 3007-0001번은 공급가격(25억68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41억16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1일 추첨이 진행된 시흥은계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는 각각 봄날에주식회사, 보성레저개발주식회사에 팔렸다.
땅 판매 뿐 아니라 신규 아파트 분양도 열기가 뜨겁다. 이달 대우건설이 분양한 ′시흥 목감 레이크푸르지오′는 청약접수 1순위에서 531가구(특별공급 제외)가 모두 청약 마감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3.5대 1.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로 기타 경기지역에서 39.4대 1을 기록했다. 한라가 분양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2차’도 평균 1.28대 1로 청약 2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렇다 보니 주변의 기존 아파트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시흥 은행동 ‘시흥은행4차푸르지오’는 전용 84.7㎡가 연초 3억1000만~3억2000만원에서 이달엔 2000만원 오른 3억3000만~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 이후 최고가다. 정왕동 ‘대림 4단지’의 84.8㎡는 연초대비 1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 지역은 개발호재가 풍성해 유동자금이 흘러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우선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단계적으로 개통된다. 신안산선은 4호선 전철 안산 중앙역~시흥 목감택지지구~광명~여의도~서울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46.9km 노선이다. 사업비는 총 4조900억원. 1단계 구간(안산~서울 여의도)은 오는 2018년, 2단계 구간(여의도~서울역)은 2022년 각각 개통예정이다. 이 노선이 뚫리면 시흥시청에서 서울역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주변 시흥 배곧신도시와 광명역세권 개발도 후광효과를 보고 있다. 배곧신도시는 새롭게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는 데다 서울대학교 캠퍼스 유치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광명역세권은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들어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 ‘복합 의료클러스터’도 조성된다.
시흥 목감동 주변 리치공인 박수정 사장은 “지금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다소 불편하지만 주민 입주가 대거 이뤄지는 2017년쯤이면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서울 금천구, 광명역 인근보다 주택가격이 저렴한 데다 신안산선 개통 및 주변 지역의 개발 호재로 투자자 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